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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이모저모

첫 박투어(안면도, 이원반도) W800 6,300km 주행기

첫 박투어(안면도, 이원반도) W800 6,300km 주행기

 

재작년 12월 초 익사이팅400으로 태안군 안면도와 이원반도 일대를 당일치기로 댕겨왔다.

그땐 언제 보낼지 모르지만 내손안에 있는도막은 키로수라도 올려야겠다는 막연한 의무감에서였다.

 

이번엔 느긋하게 평일투어를, 그것도 첫 박투어로 다녀온다.

넘들 다 찌든 사무실에서, 작업장에서 더욱 찌들어가고 있을 때 왼도로를 전세낸 듯 유유자적 달리는 맛이 평일주행의 기쁨 아니겠는가?

철한 및 준권과 같이 가고자 했지만 역시 일정이 맞질 않는다.

 

첫날은 강수확률 30%로 죙일 꾸물럭거리며 얇게나나 황사기가 느껴진다. 바람은 5월이다.

9시쯤 집을 나서 북으로 북으로 달린다.

금강 하구둑 휴게소에서 물새를 찾고 서천읍내 편의점에서 약과와 레츠비깡통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이어 보령 충혼탑에서 약수 한모금으로 텁텁한 입을 가시고 보령시내에서는 18,000원어치의 지름을 보충한다.

홍성을 지나 갈산에서 AB지구로 들어선다.

주말 아다리가 맞지 않으면 무지 맥히지만 오늘은 활주로에 다름 아니다.

간월도 못미쳐 방조제변 노송을 한캇 담고 싶으나 언젠가는 찍을 때를 기약허며 이번에도 지나친다.

 

방조제가 완공된 지 근 20년은 되어간다.

방조제 안쪽으로 먼 산업시설이 들어서고 있는건지, 수질문제는 없는건지 이런저전 잔상이 일렁인다.

길가시의 호박고구마집은 점점 늘어가는가 곳곳엔 하얀 연기가 피어 오른다.

예외없이 홍색계열의 아크릴 간판을 내건 호박고구마집은 과거엔 없던 풍경이었다.

어느새 이곳의 명물이 되어 있다.

흡사 중국 연변이나 남부 산악시대의 어느 소수민족촌의 정경이다.

 

120~140으로 쾌속주행허니 금세 안면도로 진입한다.

육지와 안면도를 연결하는, 1960년대 말에 개통된 구 연육교를 건너 황도쪽으로 튼다.

20년전과는 달리 흙길은 아스팔트 포도로 정비되었고 안면도와 황도를 잇는, 오래된 부잔교 같던 시멘트다리는 철거되었다.

강철상판을 두른 현대식다리가 위용을 자랑한다.

광안대교를 달리는 듯 일순 모던보이가 되어 황도로 들어선다.

팬션건물, 새로 지은 전원주택보다는 청홍색깔의 스레이트지붕이나 강철지붕을 두른 재래식민가가 여전히 정겹다.

길흐르는대로 언덕배기 끝 당집에 당도한다. 비교적 최근에 개보수한 듯 보이며 입구는 잠겨있다.

다시 황도 남측포구에 다다르며 마늘을 까고 있는 70대 노인 세분과 수인사를 나눈다.

어디서 오셨나기 전주라 답한다. 젊었을 때 목포 가는 길에 잠시 들른 적이 있다 하신다.

태안과 전주는 상당히 먼 곳으로 여기시는 듯 하다.

눈은 바다에, 귀는 안면도 사투리에 집중한다.

안면도 특유의 느릿하면서도 곰삭은 말미는 변함이 없다.

눌러앉아 노인들과 동화되고 싶은 아늑함에 빠져본다.

이런류의 아득함, 추억, 객창감이 끊임없이 안면도로 이끈다.

 

 

보령 충혼탑에서

꼭 쉬어가는 곳이다

20년전 매점을 운영하던 노인양반 부부는 진즉에 돌아가셨을 터

 

 

 

황도 진입로

92년 봄 이곳은 모두 흙길이었다

앞코엔진에 토사곽란허는 태안군민버스, 그리고 차창으로 비치는 보리내와 마늘향은...

 

 

눈은 바다에, 귀는 안면도 사투리에 집중한다.

 

 

안면읍 승언리 본정통

 

 

승언리 티코를 처음 본 건 족히 1년은 된 거 같은데 바이크로 안면도 온 김에 찍어 본다

쪽빛도장도 비슷허고 바이크 마후라와 티코 사다리의 은빛질감도 잘 어울린다

 

 

 

고남면 나암도 입구

말끔하게 포장되었으며 영목까지 해안을 따라 포도가 뚫려있다.

 

 

고남면 누동리 언덕길에서

25년전 안면도방폐장 상흔이 있던 곳

 

 

영목차부마트

확실히 이곳은 차부세가 강한 곳이다

 

 

하룻밤 묵을 나씨민박집에서 한캇

20년전 정경을 간직한 민박집

구례포 캠핑장

모래흙은 아예 진입허지도 말자. 클날뻔 힛은게

 

 

나씨민박집 밤은 깊어가고

주인집 부부의 사투리는 너무도 진했다.

민박객을 위한 서비스처럼

 

 

이튿날 새북 야삿시

이원면 당산리를 달리던 중

 

 

 

 

원북면소재지 본정통에서

 

 

홍성읍성에서

20년새 상당히 서울화되었다.

 

 

  읍성옛터에 오롯이 백힌 논

전전답답이 박물관이요 농민이 큐레이터 되는 이곳

<보령 남포읍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