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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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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앵꼬라니 화창한 일요일 오후 1970년대 후반 125cc오도바이계에 기린아로 등장했던 혼다 CB125T를 끄시고 창북리로 가던 중 김제폴리텍 즈음에서 찐빠끼가 감지되더니 푸드득 서 버렸다. ‘이건 또 먼 시츄에이션여 님이’ 지난 10년간 왼갖 썩바로 가열차게 단련된 나의 느낌상 심각한 데미지는 아니다. 연료라인이 안 좋거나 캬브 부조정도로 보인다. 킥도 차보고 끄셔보기도 수차례, 한시간여를 얏따밧따했지만 소생불가다. 콩쥐팥쥐로를 쌩쌩 내달리고 있는 미라쥬125, 씨티100이 부러워진다. 이서에서 트럭끄시는 형, 부안에서 트럭 끄시는 형에게 각각 전화했지만 다들 출동불가. 화물대표번호로 부르니 송천동 산다는, 처음 보는 형이 출동헌다. 전남체고에 전주대 체육과를 나온 체육인인데 대학 때는 민주화운동을, 졸업후에는 ..
군산의 아침, 라보 라보 라보 모처럼만에 군산행이다. 그것도 라보를 끄시고 가다니, 가는 길에 흥취가 2.5배 이상 더해진다. 신호도 없고 쭉쭉 뻗은 번영로다. 라보도 시원시원허게 반응해 준다. 돈 3백에 나에게 이렇게 로오드임프레션을 체내 깊숙이 삼투압시켜주는 물견이 대명천지에 요 라보말고 또 있을까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니 아인슈타인형이 얘기힛듯 과거의 염원이 현재의 일상에 영향을 미쳤고 이로인해 과거의 염원이 더욱 윤택해질 것으로 확신헌다. 하여튼 내게 이 구루마라는 물견은 최고의 유희가 아닐 수 없다. 10시 전후 발 닿는대로 구 군산역전앞 옛 환락가(타운, 깜뚝)를 톺아본다. 거개가 폐업인데 어느 유리문에는 코로나 집합금지명령서가 누렇게 명멸중이다. 내가 붙인 종오떼기도 있으려나... 창성동 아리랑로에 들어서니 노조미와 이든..
창성동 골목게라지 모다쑈 오전 11시 금구-백구간을 잇는 금백로 볕과 바람이 이보다 좋을 수 있을 수 있을까, 연중 손꼬락에 꼽을 정도로 최적의 날에 W650의 끄시고 출행헌다 1차 합류지인 난산초에서 타르퀸과 합류하여 목적지인 군산까지 70km/h의 속도로 여유롭게 달려 40여분 후 군산 본정통 끝단 빈폴에서 좌회전, 창성동에 들어서는순간 얼래, 저번까지 빈폴였는디 오늘 보니 네파로 배뀌었네 네이버로드뷰를 보니 2021. 4월까지는 빈폴 2021. 6월부터 네파로 바뀌었구나 빈폴이 나름 고가브랜드인디 얼마나 팔릴까 문득 문득 궁금힛지 에리트, 스마트 등 교복점들은 건재하고 간판뿐인 헐랭이도 여전하다 여기가고추방앗간 바로 옆 이든하우스 앞픠서는 목하 골목 모다쑈 중인 가운데 이든의 벤리50과 노조미의 인타셉타 650이 정오의 볕..
올가을 마지막 라이딩 靈光郡 法聖面 2022년 마지막 가을, 간만에 큰놈들을 끄시고 백제불교도래지인 법성포에 다녀왔다. 일요일 아침 겨울의 문턱이 아니랄까 섭씨 5도씨, 라이딩하기에는 다소 차가운 날씨이나 한낮은 17도씨로 예정되었기, 믿고 땡겨본다. 정각 10시 죽산면소에는 이미 일군의 브로, 노조미, 이든, 명성이 추운 날씨에 어깨들을 옹송거리고 있다. 잠시 한담 후 서로의 물견을 바꿔 타 본다. “앗따 팔백이 보들보들헌디요, 기아늫는 것이 소리소문없이 들으가는그만요.” “글혀요이, 글도 CB1100이나 R9T에 비허면 상당히 와일드허다고 글던디요, 어너니 하리가 기계적인 느낌이 물씬 퓡기는갑만요.” 이어 상서-줄포-흥덕-부안면-심원-해리-상하-공음을 거쳐 법성포까지 100여키로를 무정차 쾌속주행헌다. 도래지 한정식집에서 굴비정식으로 ..
나포면 임도 한바리 1971년식이니 우리나이로 쉰두살인 SL100. 나이가 나이인지라 장거리보다는 내나 집주위 반경 10K내에서만 깔작깔짝 타왔던 터. 오늘은 군산 나포면 임도까지 왕복 100K넘게 달렸다. 내내 시속 70~80K로 견고허게 달려주니 이 정도면 가히 백팩에 1인용 텐트 하나 때려늫고 대한민국 어디든 훌쩍 떠나도 될 터. 그야말로 황홀경이 충만한 물아일체의 라이딩였다 11시15분 나포면소에서 1차 쪼인 후 담소도 나누고 서로들 바꿔 타 본다 노조미의 2006년식 APE100은 같은 100cc라도 어너니 젊은 놈이라 쓰로틀반응이 빠릿빠릿허다 하긴 사람으로 치면 아버지와 아들뻘이니. 이든의 스즈끼 BIGBOY는 이참에 새로 들인 물견으로 라일오도바이에서 바라시를 마친 놈이다 “이든님 이거 키 있는 놈이죠이?” 엥..
저배기량 염천바리 9시 반 SL100을 끄시고 나와 시동을 살린다. 일발이다. 오늘은 개부운 오도바이니만큼 아라이 클래식에, 청바지, 아식스티를 걸친다. 갑옷과 풀페를 던져버리니 그야말로 시원하고 새롭다. 그려 오도바이는 이맛이여. 금백로로 해서 춘포로 달리는 길도 경쾌허다. 10시 정각 춘포역사앞 노조미의 APE100, 이든의 LML125가 먼저 와 있다. ”엇따 냐앙 마후라소리가 뒥음이그만요.“ ”긍궤요이 최고의 타악이그만요, 여기 여기 마후라 빵꾸난디 보셔요, 여기서 빵빵 터진단게요.“ ”민감한 곳이그만요~“ 잠시 후 명성이의 베스파300도 합류하여 일행은 춘포역사 안팎을 찬찬히 둘러보고 역사앞 쉼터에 걸터앉아 다양한 주제로 입도바이를 개시헌다. ”요즘 또 가야금이 뜨고 있잖어요, 집이까지 배송된다는그만요.“ ”앗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