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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SL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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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승산, 그리고 유선사 두승산. SL100을 믿어도 너무 믿었나? 별 생각 없이 탔던 두승산 임도길, 얼래 이거 이렇게 가팔랐었던가? 아이고야, 먼놈의 길이 오를수록 급해지는 거여? 만에 하나, 맞은편에서 차라도 내려온다면, 멈추는순간 뒤로 쭈욱 미끌리겠지, 별 수 있나, 내가 살라먼 오도바이는 던져버려야지, 아니 왜 이런길을 타 가지고 이 고생이여? 빠꾸도 안 되고, 멈출 수도 없는 길. 불안불안속에 계속 오를 수 밖에 없는 길. 어찌어찌 올라간다 쳐. 이 급경사를 또 어떻게 타고 내리온다냐? 어부바라도 부르얄까? 해발 400m나 될까, 야트막한 산이지만 오르면 오를수록 급경사만큼이나 걱정스러움도 증폭된다. 결국 오르다 오르다 45도는 넘어보이는 급경사에서 푸드득 꺼져버렸다. 제꿍만은, 제발 제꿍만은... 괴력을 발휘했다. ..
sl100, 간만에 시내 밤바리 일년 중 이런날이 또 있을까, 싶을정도로 최적의 기온에 미세먼지 제로인 오늘이다 하여 퇴근허자마자 명성이와 한바리땡긴다. 맨날 산으로, 들로, 부락으로, 산사로, 가든으로 싸돌아댕겼는데 오늘은 밤바리이니만큼 짧게 시내방향이다. “앗따 형님 이런 물견은 또 어서 갖곤데요?” “제 베스파는 매물로 내놨잖아요, 남바없이 깔짝깔짝 타고 댕깃는디 어떤놈이 민원을 늫서 단속에 걸릿잖아요, 한50 과태료 기다리고 있네요, 주~욱것어요.” “그려어~ 어찌되앗듯 떳떳히 타고 댕기야지” SL100도 푸른색인데 마침 베스파300도 푸른색이다. 두니는 가로등이 은은한 농생명로를 경유하여 시내로 진입한다. 느을 달리는 길이건만 지금 이시각 밤바리보다 더 선명한 궤적을 그린 날이 있었던가, 신호대기중 앞차 데로등이 총천연색이고 ..
좋아도 너무 좋은 날씨엔 밤바리를 오늘같이 쨍헌날 아쉬운 맘에 퇴근허자마자 주력애마 1971년식 혼다를 끄시며 풍욕과 야광욕, 반백살 타악기를 즐긴다 역시 아메리키노사약에는 휘발유내가 스며들어야지 그 시절 라면에는 곤로쎄구냄시가 백히야듯기
계속 자가격리중인 SL100 SL100이 수리가 완료되앗다고 연락이 왔다. 심정지한게 작년 12.20일경이니 근 두달만이다. 50년된 퇴물을 갖다가 무자비허게 조져댔으니 무사헐리 있겠는가? 그나마 단기통에 저배기량이니 수리가 되지, 고배기량에 다기통였으면 답도 안 나올 뻔 했다. 오도바이 타기에도 딱 좋은 날이다. 센터에서는 사장님과 용시기성이 1960년식 혼다를 조립중이고 센타앞에는 수리를 마친 SL100, S50, APE100이 나란히 서 있다. “앗따 볼만허그요만이, 한 대씩 조져볼게요.” 1959년식 혼다 삼례차부간 앞 대중식당이서 저녁도 한끄니
기추, 1972년식 혼다 SL100 “이거 1975년도에 수입히서 쭈욱 타고 댕긴거여, 그때 시골에서 누가 이런 ”수입“오도바이 타고 댕깃가니?” “내가 엥간히서는 안 파는디 젊은 냥반이 어떻게 이런 물견을 다 알아보시고 반갑네 그려~“ 1972년 혼다 SL100 1975년 등록하여 대를 이어 45년째 타고 있던 물견이다 미륵사지 사리장엄을 방불케 하는 안장 흙인지 녹인지 분간조차 할 수 없는 세월의 더께 흥아 깍두기타이어 홈 사이사이로 거미줄이 왕성하다 안개등을 띠내야나, 놔두야나 임진난 조선군의 포탄이었던 비격진천뢰를 방불케하는 아우라다 함양에서 장수군 번암면까지는 신나게 타고 왔으나... 태국에서 주문한 밧데리카바. 원본에 비하면 한참 뒤떨어지는 재질감이다 와꾸가 맞들 않으니 그라인다로 갈아낸다 1차 문화재복원 마무리 빼빠질 매우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