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예보를 보니 유독 2.27.(목)이 쾌청하다. 전날 퇴근하고 라보에 XE50과 파세코난로를 실어둔다. 깔깔이빠 장력을 다룰지 몰라 갈짓자로 헤렸지만 이젠 체화가 되어 순식간에 쨈빈다. 이튿날 7시 출발, 계화 조류지 정자에 도착하니 8시다. 정자에 가설되었던 지푸라기 작업장은 흔적이 없고 정자를 둘렀던 비니루도 다 뜯겨나갔다. 덕분에 갖고 온 난로가 소양없다. 바람이 차다. 부득불 조수석에 앉아 떡라면과 크피를 들이킨다. 뜨거운 짐으로 유리도 이내 희붐해진다. 반 평도 안될 좁디 좁은 공간이 한층 아늑해진다. 흑지에 돋보기 비추듯 차창밖 볕에 심신이 이온화된다.
한 30분이면 일주가 가능한 위도는 그야말로 50cc오도바이에 최적화된 섬이다. 세상에나 오늘같이 볕 좋은 날 라이딩이 언제였더라,할 정도다. 볕과 바람이 현묘하게 교호하여 온몸에 앵긴다. 내겐 위도하면 小里다. 한시간여 찬찬히 걸으며 소리의 매력을 톺아본다. 비탈진 밭, 밭 가운데 갈짓자로 백힌 암석과 야생갓, 산비탈에 맴생이들, 밭너머 나레비선 고목과 창창대해, 노인 두어 분이 각각 괭이질과 호맹이질로 찰흙빛 밭을 일구고 계신다. 경사가 있어 농기계는 불가다. 수 년후 저 분들도 돌아가신다. 노부부의 평생을 지켜 본 암석들은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오후 두 시의 볕 아래서 검게 윤기를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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