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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군산,익산 등 전북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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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650 반촌길 부유 남북 기린대로에서 반촌1길로 살짝 들어선다. 일순 놀랍도록 고요해진다. 새북인 걸 감안해도 대체 이 곳이 대한민국 전주 한가운데가 맞나 싶을 정도다. 60~70년대풍의 2층 양옥집-백서장댁-이 장승마냥 골목초입을 호위하고 있다. 붉은 벽돌에 나무창틀을 보니 그 시절 전형적인 문화주택이다. 마당에는 감나무 한그루가 식재되어 있다. 대지는 대략 90평이다. 스레이트 창고도 세월에 고태미가 흐른다. 오도바이 야삿대는 물론이요, 티코 석대도 거뜬히 댈 수 있을 정도로 길쭉한 창고다. 10여년 전 백서장이 가시고 반 년 전 아내도 가신 터라 현재는 빈집이다. 건물가격은 없고 부지가격만 평당 300만원 초반대니 실거래라면 얼추 3억 정도다. 한 번 저질러 볼까, 일견 솔깃하지만 상상으로 족하다. 월세로라도 타전해 ..
XE50, 웨리단길 XE50에 로보백 중짜를 얹으니 역시 조화롭진 않으나 나름 독특한 매력이 있다 로보백에는 땅콩과 수리미, 보온크피, 캠핑용 안락의자를 챙겨넣었다 일발시동이다 첨엔 시동도 잘 안 걸렸던 놈이 이제 제대로 질이 나 있다 어은터널을 통과, 도토리골 내리막길을 할리우드 베버리힐즈로 녀기며 쫀득쫀득하게 달리고 충경로를 관통헌다 목하 보행자진화형 블록을 설치중이니 날로날로 달라지고 있다 시내의 상징, 객사에서 한 캇 냄긴다 이어 오늘의 목적지, 웨리단길. 새북 다삿시 이곳은 오가는 이도, 차도 없으니 원하는 곳에 세우고 사진찍기에 그만이다 흐린 하늘 향해 우뚝솟은 가로수 가로수마다 잡새들이 깃들어있고 어느 새는 보도에서 깡총대며 과자 부스러기를 쪼아댄다 대체 쟤네는 언제부터 웨리단길에 서식했을까 새가 자고 일어나는..
해 질 녁 해 뜰 녁 스테레오로 노송동을 걷다 바로 옆 부락이 연접한 시골아파트에 살며 퇴근 후 밥 먹고 나서, 새북에 일어나, 매일 아침저녁 두 번씩 걷는 부락길은 그야말로 중년 이후 나의 원동력이다. 온전한 두 발과 두 팔을 저으며 지금 한창인 능소화, 자귀나무꽃, 금계국에 인사하고 왕성하게 논물을 빨아올리는 벼에 눈맞추며 사시사철 창창한 노송아래 두팔 들어 스트레칭하는, 자연과 하나되는 루틴을 통해 그야말로 행복을 읊고 강화하고 있다 삼무실에 출근해서는 점심 후 잠시 노송동 골목을 걷곤 한다. 오늘은 노송동에서 잤으니 해 질 녘, 그리고 이튿날 해 뜰 녘 두 번을 걸었다. 원도심 골목도 논길 못 지 않게 소소한 즐거움에 때로는 경이로움까지 준다. 어느 집은 일정 때 지어졌으니 못 해도 80년은 되었을 텐데 80년 전 어느 날이 여전히 현재인 듯..
CB125T 임실군 오수면본정통 부유 저번 봄 우연한 기회에 잠시 일별했던 오수면 본정통. 본정통이 깜냥 번화허기 읍인가 했는데 면이다. 관내인구가 읍의 요건인 만 명에 훨씬 못 미치니 면이지만 오수 본정통만 본다면 나름 주상복합형 고층아파트에, 번듯한 차부건물에, 가정의학과에, 시장통에, 연립주택에, 소공원에 읍이라고 볼 만한 모든 편의시설이 다 있었다. 오늘 CB125T를 끄시고 다시 오수면으로 향한다. 전주-남원간 산업도로가 과속도 많고 대형차량도 많아 그다지 쾌적한 코오스는 아니지만 오직 오수 한곳만 보고 출발헌다. 50년 된 125cc썩차로 감행허는 것이라 아주 살짝 긴장도 되지만 저번 4월에 위도,군산으로 왕복 200k도 문제없이 주행했던 터라 이번에도 문제가 없으리라 본다. 또 썩차의 내구력을 다시 한번 시험해보고 싶기도 해서다..
한옥마을 전주한입 팝업스토아 목하 2층 창밧긔로 정원 한가득 매화가 흐드러진다. 꿀벌이 급감하고 있다지만 지근거리에서 순환하는 봄의 일상은 한치의 어긋남이 없다. 다음 주면 창을 열고 손에 닿는 나의 살구나무도 만개허리라. 그 작은 꿀벌도 종횡사해 브라운운동에 매진할진데 뭇생명은 다 그러헐 터. 오늘은 10시 한옥마을에서 전주한입 디저트공모전 시상식과 가두판매가 예정되었기 CB125T를 끄시고 출근헌다. 집에서 9시 반에서 출발. 시내를 관통허느라 다소 지체되는가 싶었지만 어너니 오도바이는 오도바이다. 정각 10시에 도착했다. 아직은 아침이라 한옥마을 일대는 한산하나 진작에 해는 중천이다. 시동을 끄고 빼꼼히 해달마루에 들어간다. 매대 다섯 개가 옹기종기 도열해 있다. 마침 동백꽃철에 동백꽃 앞치마를 두른 복무원들이 하나같이 상냥하..
충전바리, 이리 남부시장 일기를 보니 W650은 얼추 20여일만에 끄시는구나. 그간 한파도 있고해서 방전에 대한 우려가 없었던 건 아니나, 밧데리가 쬐끔 약해진 감이 없진 않지만, 역시 예상한대로 걸린다. 혹 방전되었더라면 킥을 차야는데 킥으로는 한 번도 걸어 본 적이 없고 또 허리다리 근력도 부족해서 걸리지도 않을 것이다. 그래도 킥이 있으니 심리적나마 든든하다. 외기는 8도~9도 정도에 햇볕은 오락가락이다. 가만히 있으면 좀 차갑고 활동하기엔 좋은 날이다. 기모내복은 둔탁해서 오늘은 스타킹형 내복을 입었다. 원동 과수원길을 경유, 전군간 번영로를 일사천리로 땡기던 중 얼음바람이 허벅지에 와류를 일으킨다. ‘작것 빠꾸헐까...’ 갑자기 빼꼼히 해가 비친다. ‘10분만 더 달리면 된다, 간만에 끄시고 나왔는디.’ 그새 간판정비사..
전주-이리간 노변정경 그 시절 최첨단 기술용어 반네루, 샤링에 이어 오늘은 후램을 보다 후램교정전문 ㈜전북모터스 전주-이리간 노변정경 中 #대우자동차#DAEWOOMOTORS#대우국민차#대우라보#휘발유라보#효성스즈끼#올드카#올드바이크#oldbike#retrobike#후램교정#상용차정비#전북모터스#기술입국#기술을배워야나라가산다#endlessLABO#endlessbike
원동 호국용사촌 전주에서 군산방향으로 조촌동을 지나는 번영로변 어느 마을입구에 오래된 철재간판이 유독 눈에 띄였던 건 독특한 마을이름 때문, 이름하여 무용촌. 특정직역, 혹은 배경을 짐작케 하는 기자촌, 정농촌, 문화마을. 존걸마을 등은 미루어 짐작이 가능헌데 무용촌이라... 설마 댄스를 뜻하는 무용?이 얼핏 떠오르는 건 비단 나만이 아니었을 터. 다음지도를 검색해 보고서야 고개가 끄덕여졌다. 전주시 원동 매암마을, 다른 이름으로 호국용사촌이었다. 이런류의 단선적인 혼선은 이젠 안녕이라는 듯 어느 해부턴가 ‘무용촌’이라는 철재간판은 아예 사라졌고 동네입구 어디에도 마을의 유래를 인식할 만한 표식물은 이제 없다. 부락을 한 번 톺아봐야지 했던 게 몇 해던가, 비로소 오늘 육오공을 끄시고 들어가 본다. 마을 도로는 일방통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