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인 2013년 어느 여름밤에 처라니의 게라지를 방문하여 뜻하지 않은 물견 하나를 보았으니 바로 W650이다. 그 땐 올드바이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지라 효성스즈끼나 대림혼다의 몇 몇 기종이나 포도시 알지, 외산 오도바이는 일자무식이었다. 650이란 오도바이가 있는 줄도 몰랐고 ‘W650이 이렇게 생겼구나’ 할 정도였다. W시리즈에 대해 개략적으로나마 안목이 트인 건 한참후의 일이다. 정작 그날 나를 사로잡았던 건 650의 포쉬마후라가 내뿜는 배기음이었다. 작것이 어찌나 웅장허던지 다섯평이 될까말까한 게라지를 강타하는 공명은 흡사 대형 불꽃놀이를 목전에서 관람하는 느낌이랄까, ‘파바박, 파바박’ 연속 터짐과 동시에 탄성도 절로 나왔다. 살짝 달궈진 파이프도 어찌나 고아하던지 아주 살짝 탓취했다가 ‘앗뜨거’ 손꼬락 끝에 물집이 잽혀 버렸다. 당시 올드바이크에 대해 안목이 있었더라면 처라니의 650을 인수했을텐데 그러지 못 했다. 그때 나는 30년이 다 되어 가는 썩차, 혼다 VT750으로 아주 고난의 길을 걷고 있었고 때문에 차기작으로 보들보들한 킴코 스쿠터-익사이팅400-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어달 후인 2013년 9월 킴코 익사이팅 400을 구매하게 된다. 이마저도 처음 몇 달만 좀 재미졌을 뿐 역시 스쿠터는 스쿠터였다. 이듬해인 2014년 5월 다시 W800으로 기변하게 된다. 시동조차 여의치 않은 썩차를 타다가, 그리고 스쿠터를 타다가 정통 클래식바이크를 지향하는 W800을 타게 되니 어찌나 강렬하고 보들보들하고 꼬시랍던지...안장에 앉는 순간에는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출고 그대로 순정을 지향하고 터럭 한끝 건드리지 않고 3년 넘게 타고 있는 중이다. 2017년 9월 어느밤에 찾은 처라니의 게라지에는 첨 보는 물견이 또 한대 웅숭거리고 있었으니 이번엔 트라이엄프 T100이다. 이 놈 또한 자태보다는 배기음이 나를 혼미하게 만들었다. 지축을 울리는 광음에 잔잔하던 심장이 절로 벌렁거리는 것이다. 그 날 이후로 ‘어디 존 마후라 안 나오나?’ 근근히 탐색허던 중 대한민국 자기명인, 부안이 낳은 부안의 인물, 문식이성의 PEYTON PLACE NORTON타입 마후라가 포착된다. 사실 쓰다가본게 마후라 바꾸고 싶은 마음보다 문식이성 물견이라는 점이 더 크게 작용한 것도 같다. 어찌 보면 마후라 바꾼 것은 우연에 가까운 일일 수도 있겠다. 노조미와 함께 자기소를 방문하여 차도 마시고 귀경도 험서 마후라도 바꿔 낑궜다. 대한민국 자기명인 문식이성의 섬세한 손길로 교체작업은 뚝딱 마무리되고 동영상버튼과 함께 시동키를 누른다. “파바바바바박” “앗따 냐앙 이소리가 팔백이 소리 맞어요? 할리 저리가란디요” 소음기도 따로 없어보였고 팔백이에 노튼타입 마후라를 헌 동영상도 없어 아주 살짝 우려도 없진 않았지만 이건 기대 이상의 이상이었다. 그룹롸이딩에서는 허구헌날 뒷차 후적 아니면 후까시만 듣고 댕겼으니 지난 3년간 오도바이가 아닌 허깨비를 타고 댕긴 것일까... 저녁 야삿시가 다 된 시각 노조미와 함께 부안 행안IC를 타고 김제를 거쳐 만경강 세창이다리까지 20여K를 내달려봤다. 이럴 수가, 비로소 나의 싸운드가 들린다. ‘왜 인자사 바꿋을까...?’ 혼잣말 아닌 혼잣말이 래퍼마냥 는적인다. RPM 변곡점에서 간혹 후적과 함께 버벅임이 느껴지는데 이건 제치마후라가 아니니 당연한 현상이다. 신경쓰일 일이 아니다. 또한 시끄라서 음악이 잘 들리지 않을까 했는데 이 또한 99.9% 기우였다. 마후라 소리하고는 주파수 자체가 다를뿐더러 오히려 마후라는 쩌어기 발밑에서 매우 훌륭한 타악으로 피아노선율에 일조하는 게 아닌가? 팔백이는 자체로 거대한 타악기로 변모한 것이다. 40년 전 워크맨으로 처음 접한 스테레오라는 소리의 혁명적 감흥을 아득히 능가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산소센서를 해야나 말아야나 여기저기 검색해 보았다. 산소센서를 재장착하려면 마후라에 구녁을 뚫어얀다는 말에 ‘그깟 인젝션경고등이 먼 대수냐?’ 하고 산소센서는 케이블타이로 차대에 묶어두었는데 이건 또 먼 천우신조일까, 인젝션경고등(FI)이 들어오지 않으니 이 또한 소소한 일상의 발견이요, 우연한 행복이랄까... 초겨울 밤바람이 선득선득하다. 간만에 세창이다리 점빵에서 깡통크피 하나씩 찌크리고 장작난로 연통에 백짓장 같은 삭신을 문대며 한마디씩 첨언헌다. “인자 존재감이 확실허그만요.” “긍궤요이, 아까 냐앙 다리밑틔로 히서 통과허는디 앗따, 이소리가 정녕 내소린가 너무너무 황홀허드만요, 담주에는 터널 긴디로 히서 무조건 코오~올히야긋그만요” |
오늘 교체작업한 곳, 문식이성 아뜨리에 정경
괘종시계 일명 부랄시계 밥 주는 중
문식이성은 하이바 바꾸쓰듯 마후라도 바꿔 낑군다
자동차 내부마감 후 남은 세무가죽으로 덧댄 문식이성의 하이바
금일의 주인공, 페이튼플레이스 노튼마후라
금속질감은 매우 묵직하나 순정마후라에 비해 어마무시허게 개붑다.
문식이성의 가와사키 W650, 매우 깨끗허고 사운드도 일품이다
대한민국 자기명인 문식이성의 섬세한 손길로 교체작업은 뚝딱 마무리되고
“파바바바바박”
“앗따 냐앙 이소리가 팔백이 소리 맞어요? 할리 저리가란디요”
“아니 냐앙 진작에 바꾸시지 왜 인자 바꾸싯어요, 아조 냐앙 딴놈이 되아버릿그만요”
초겨울 밤바람이 선득선득하다.
간만에 세창이다리 점빵에서 깡통크피 하나씩 찌크리고 장작난로 연통에 백짓장 같은 삭신을 문대며 한마디씩 첨언헌다.
“인자 존재감이 확실허그만요.”
“긍궤요이, 아까 냐앙 다리밑틔로 히서 통과허는디 앗따, 이소리가 정녕 내소린가 너무너무 황홀허드만요, 담주에는 터널 긴디로 히서 무조건 코오~올히야긋그만요”
산소센서를 재장착하려면 마후라에 구녁을 뚫어얀다는 말에
‘그깟 인젝션경고등이 먼 대수냐?’ 하고 산소센서는 케이블타이로 차대에 묶어두었는데 이건 또 먼 천우신조일까,
인젝션경고등(FI)이 들어오지 않으니 이 또한 소소한 일상의 발견이요, 우연한 행복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