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례오도바이 주자장에 놔둔 봅스레이틱을 찾으러 삼례에 들르니 일군의 올바맨들이 사위어가는 화목난로앞픠서 마지막 겨울밤을 장송 중이다. 그 중 약관의 朴은 차와 오도바이의 취향이 나와 놀랍도록 일치허는데 국내 단 한 대인 1960년식 혼다 C300을 비롯한 다수의 60~70년대식 오도바이를 가지고 있고 네바퀴로는 91년식 닛산 휘가로를 타고 댕긴다. 게다가 오도바이지식까지 해박허다. 팻션도 한강 이남에서는 보기 힘든 최신유행팻션에 성격도 매우 밝고 활수허다. 朴이 저번엔 C300을 몰아보라더니 오늘은 휘가로를 한번 타 보시라한다. 시동열쇠를 살짝 돌리니 “우웅”하고 연료펌프소리가 울린다. “엇따 터보그만요이” “네 생긴 것은 레트론디 터보덕을 좀 보고 있어요, 160K까지 나온게요, 근데 하체에서 찌그럭찌그럭 소리가 좀 올라오죠?” “하이고 이 정도는 감성이죠, 트럭 타는 느낌도 들고 감성만빵이그만요, 올드카는 이 맛에 타는거죠~” “이야아 유리창도 맑고 투명헌 것이 제대로 올드카를 만끽허고 계시는그만요, 냐앙 코오-드가 저하고 완전 판박이여요” “네 만족험서 타고 있어요, 오스틴도 한 대 타볼까 생각중입니다, 한국에 등록된 오스틴이 딱 1대 있다고 허더라구요” 오스틴이라니, 올드카에 관심이 있다면야 선망할 수는 있겠지만 타겠다는 생각까지 하다니...코오-드는 같으나 레베루는 많이 다르다. 티코 뒷선반에 아라이하이바와 피가로 뒷선반에 봉제캐릭터가 신묘한 교호작용을 일으키는 마지막 겨울밤이다. 그러고보니 신호대기마다 간간히 올라오는 진동이 흡사 오스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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