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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대우체어맨(2023~)

1999년 출고 대우자동차 체어맨 CM600S 갖고온 후기

티코 하나로 충분할 줄 알았던 나의 차생활에 먼 바람이 불었는가,

갑자기 직렬 6기통이 타고 싶어지드만

무반주첼로마냥 감미로운 엔진사운드

L6하니까 예전에 지인의 직렬6기통 매그너스에서 느꼈던 그 감흥,

아직도 선연허네

아니 그 때 그 첼로음이 바람을 타고 20년만에 다시 내게 왔나벼

바람의 말에 너무 충실헌거 아녀?

그후 6기통은 매그너스를 거쳐 토스카에도 이어졌지

직렬6기통은 악기지, 악기

사운드로 보면 V형 엔진은 8기통이 갑이고, L형 엔진은 6기통이 갑인게

 

클카, 엔카, 띠빵, 카페를 열심히 뒤져봤어

7K 미만으로 상태좋은 토스카는 몇 대 찾어지는디 수동미션은 단 한 대도 없고

주행거리 7K 미만의 2003년 이전 구형체어맨도 안 보이네

대한민국이여 떼한민국이여?

대한민국 너무허는그만

골고루들 타 주야지 냐앙

맨 그랜져에 오토미션만 끄시싸

당근마켓에서도 서울 부산 대구 인천 찍고 계속 검색해봤지

오호라 세곡동에 6k 99년식 대우체어맨이 한 대 검색되는구나

사진으로만 봐도 잘 발효된거 같눼이

썬팅도 없고 블랙박스도 안 달읏어

냐앙 출고 그대로그만

담날 바로 SRT로 올라갔지

 

실물이 아조 냐앙 물견이네

세우놓고 보기만 히도 명작여

어디 하나 갈린디도 없고 추가도 붙이논 것도 없고

세상에나 25년 세월을 이리도 온전허게 버텨냈다니

출고가의 1/20로 쇼부쳤지

 

양재대로에서 달려보니 적은 주행거리답게 엔진소리도 보들보들허니 아직도 새차단물이 남아있그만

근디 출발이 묵직허고 브레끼도 묵직혀

잘 나가는 찬지, 잘 스는 찬지 판단이 어려워

난중에 팍팍 밟어보면 알것지

이게 잡차의 맹점여

운전자가 차에 묻히갖고 동물적으로다가 즉각즉각 판단이 안 서

 

일단 나의 케렌시아 동인천까지 고고

승한님은 일정상 보들 못 허고 송현동 한복거리서부터 신포동 관사촌까지 천천히 걸었어

나의 케렌시아-동인천의 고즈넉함-이 급속히 사라져 가는구나

여기저기 국적불명 레떼르를 한 고층APT가 비온후 죽순처럼 쭉쭉 스눼이

두시 반 넘어 현대시장 국밥집에서 8천원짜리 국밥 한그럭 뚝딱

앗따 이모 콧소리가 귀에 착착 감기눼

따땃허고 아늑허니 분위기 좋그만

 

배 좀 뽀땃허게 채우고 인근 셀프세차장에서 뫼욕도 시킷지

빠꾸로 히서 세차도크에 들어가는디 그걸 못 올라가고 쓰베루치네

작것 후륜이 다 글지 머

 

물만 뿌리고 닦기만 허는디도 품이 티코2배 이상이그만

 

98년엔 전방 5미터가 넘는 대형차지만 지금 시대에는 대략 쏘나타 크기지

실내공간은 아반떼만 헐라나?

콤팩트허그만

내가 또 콤팩트헌걸 좋아라헌게

큰거 좋아라 허는 사람은 불만이겠지만 나는 아늑허게 쪼여주는 느낌이 딱 좋아

 

그 좁은 공간에 가운데 팔걸이에, 각종 스위치며, 측면브라인드에, 후면 전동브라인드까지,

97년 당시에는 듣도보도 못한 옵션가 163만원의 네비에,

뒷좌석에는 먼 쌍팔년도 카시오액정tv만한 모니터가 거치되었네

엘지전자에서 제조한 체어맨 순정모니터

옵션가가 무려 108만원

세월이 쏜살같다

허망하다

지금은 황학동에서 만원에도 안 팔릴 모니턴데

하튼 600s 푸뢉션이고 뚜두려보니 차량가액만 5,012만원

사치란 사치는 다 집으늫그만

 

 

 

큰 차들은 단연코 내 취향이 아니지만, 단 하나!

고속크루징이 부럽긴 허지

솔직히 나이먹고 인자 좀 신간편헐라고,

어띃게 보먼 심신이 나태히졌다고 볼 수 있지

내가, 티코 예찬론자인 내가 잡차를 들이다니...

죈종일 서울, 인천을 종횡무진허고, 찬바람쐬면서 동인천골목을 걸은 후라서 근가,

앗따 역시 대배기량 후륜세단이네

인천-이서간 100~120K 크루징이 편안혀

KBS클래식 FML6무반주첼로가 더해지니 딴세상이그만

이래서 사람들이 잡차를 좋아라 허는가

암튼 간만에 잊지못할 야간 고속크루징여

 

 

 

주차공간이 꼭끼여

맨날 티코로만 늫다뺐다허다가 대형차 늘라고헌게 애롭그만

전장만 길지 폭은 중형차급여서 그나마 다행

딱 대 놓고 후방, 측방 떡대를 보니

잘 익었어, 훌륭해

이 정도면 세우두고 감상만 히도 되긋어

 

오늘 체어맨에 흡족한 기분 그대로 오밤중에 이리역에서 다시 티코를 끄시고 이서까지 오는디...

앗따 나 왜이려, 나 맞어?

딱 티코에 앉고, 시동걸고, 변속하고, 출발허고, 번영로에서 70~80K로 쭉쭉 땡겨주고.

매 순간순간 아드레날인이 쭉쭉 분출된네

체어맨에서는 묻혀버렸던 날것 그대로의 손맛, 조작허는 맛, 토깽이같이 오밀조밀 민첩한 맛.

티코의 맛이 더욱 증폭되는게 아닌가

차는 이 맛이지, 이 맛으로 타야지

어너니 티코는 극강지구머신이여

 

글혀,

암튼 인자 체어맨도 내 찬게 기분전환도 허고 같이 끄시주야지

어찌되었든 오늘은 나의 자동차생활에 크게 분기점이 된 날이눼

 

#대우자동차 체어맨#대우체어맨#구형제어맨#직렬6기통#L6#니들이직렬6기통을알아?#실키식스

 

 

 

 

 

 

 

 

 

 

 

 

25년이나 되었건만 하체도 깨깟허다

 

 

엔진도 깨깟

 

 

 

인천에 왔으니 간만에 나의 케렌시아-동인천 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