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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대우체어맨(2023~)

벤스 스다

청주모임 후 오송역에 친구 하나를 내려주고 세종시 어진로 본정통 1번지를 지나는데 벤스에 이상이 감지된다. 갑자기 가속이 더뎌진다. 이건 또 먼 풍신여? 순간 먼가 인젝터가 쩔었는갑지, 악셀을 더욱 세게 밟지만 허사다. 밧데리경고등이 들오더니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갑자기 폭우는 쏟아지지, 이 대로에서 스면 난감하니 후딱 작은길로 핸들을 꺾는다. 다행히 통행이 적은 다리위에서 멈춰버린다. 일요일에 폭우까지 내리니 견인서비스는 1시간정도 걸린다한다. 혹시라도 방전되먼 난감하니 휴대폰도 못 쓰고 라디오도 안 듣고 멍하니 차창밖을 응시헌다. 불행 중 여러모로 다행인 것은 고속도로에서 혹은 터널에서 혹은 공항을 가던 중에, 혹은 심야에 서 버렸으면 더 난감했을 터, 그나마 이런 한갓진 데서 슨게 얼마나 다행인가? 밧데리경고등을 보니 큰 고장은 아니고 발전기문제로 보이니 이 또한 불행 중 다행이며, 무료견인이 30km까진데 청주 신성모터스가 28km거리여서 다행이다. (다음날 신성모터스에서 제네레다가 아니라 OVP리레이가 문제라한다)

벤스는 견인으로 보내고 어진동에서 세종터미널까지 BRT로 움직였다. 세종터미널정류소에서 내리면 바로 터미널일 줄 알았는데, 웬걸 표지판이 없어 한참 헤맸다. 세종터미널에서 유성까지는 바로 인접해있으니 시외버스도 많을 줄 알았다. 앗따 이게 머여? 전주버스는 두 세대밖에 없고 유성버스도 1시간이나 기다려야 해서 다시 BRT를 타고 반석역에 내려 유성터미날까지는 지하철로 이동했다. 세종에 1년 반을 살았건만 세종터미널도 BRT도 대전지하철도 모두 처음 이용해본다. 버스를 기다리고 갈아타는 소소한 일상들이 결코 시간낭비는 아니지만 집에 도착하면 컴컴한 밤이겠구나...

유성에서 전주버스가 1835분인데 간신히 1834분에 표를 끊었다. 탑승구로 뛰어갔으나 버스가 보이들 않는다. 어어 베리버릿는갑다, 앞에 여학생에게 물으니 아직 오들 않았다. 10, 20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슬쩍 1850분 전주행 버스에 타려는데 못 타게 헌다. 텅텅 빈 좌석 천지그만...스타벅스 라떼와 초코빠로 헛헛한 속을 달래고 오가는 학상들 풍신도 귀경헌다. 시간은 멈췄는데 나만 늙어가는가, 객창감과 기시감이 현묘한 회오리를 일으킨다. 1930분을 지나 1940분이 되어서야 연착된 버스가 들어온다. 세상에나 비행기 연착은 봤어도 시외버스가 그것도 1시간 10분이나 연착하다니 50평생에 별 일을 다 본다. 버스에 승객이 없으니 좌석번호에 상관없이 맨 앞에 착좌한다. 이 얼마만에 우등버스인가, 자가용과 KTX에 익숙한 몸을 깊게 뉘인다.

 

 

 

 

 

 

 

 

 

 

10억짜리 수소전기버스

 

 

처음 타 보는 대전지하철. 시그널이 다르다

 

 

 

2020년에 신축한 유성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