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만에 군산행이다. 그것도 라보를 끄시고 가다니, 가는 길에 흥취가 2.5배 이상 더해진다. 신호도 없고 쭉쭉 뻗은 번영로다. 라보도 시원시원허게 반응해 준다. 돈 3백에 나에게 이렇게 로오드임프레션을 체내 깊숙이 삼투압시켜주는 물견이 대명천지에 요 라보말고 또 있을까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니 아인슈타인형이 얘기힛듯 과거의 염원이 현재의 일상에 영향을 미쳤고 이로인해 과거의 염원이 더욱 윤택해질 것으로 확신헌다. 하여튼 내게 이 구루마라는 물견은 최고의 유희가 아닐 수 없다. 10시 전후 발 닿는대로 구 군산역전앞 옛 환락가(타운, 깜뚝)를 톺아본다. 거개가 폐업인데 어느 유리문에는 코로나 집합금지명령서가 누렇게 명멸중이다. 내가 붙인 종오떼기도 있으려나... 창성동 아리랑로에 들어서니 노조미와 이든이 크게 환영해 준다. 역시 라보 끄시고 오길 잘 했다. 맥심 크으-피로 해장하고 이저런 환담을 나눈다. 껌둥이는 이제 3마린데 여전히 골격이 튼실허다. 작것들 냐앙 보기에도 활기차다. 본정통건너 짬뽕거리 초입 민규짬뽕으로 이동. 앗따 만석이다. 마침 짬뽕축제라 한다. 노조미가 특별히 제일 맵게 히달라고 주문을 늫는다. 나도 매운놈에는 또 일가견이 있긴 헌디... 일단 건더기는 어찌어찌 깨깟히 인양했으되 멀국은 차마 어찌 히 보들 못 허긋다. 숟구락으로 포도시 몇 술 깔짝거리고 만다. 앗따 이건 도저히 마실 놈이 아니다. 짬뽕축제에 근대역사축제가 더해지니 거리는 인산인해에 먹거리천막이 지천이다. 얼마만의 사람귀경인가, 사람귀경이 젤이다. 적당한 볕에 전형적인 가을공기. 노변정담인가, 계절은 분위기만으로 취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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