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누군가 공용시설인 조류지 육각정자를 고공(짚공예)작업공간으로 무단변경하는 바람에 다소 실망했던 터
하여 안거지를 청림리 거석부락으로 욂길까도 했지만 다시 조류지로 회귀했다
역시 조류지 앞뒤 탁트인 전망에 저어새의 V형 군무와 떼창, 낙락장송의 고졸함, 먼동이 밝아올 때와 해질녘 눈높이에서 쏟아지는 햇볕의 온화함
자연의 율동을 영사기마냥 만끽할 수 있는 이 곳
새북아침 오장육보를 녹이고자 썬버너 강력불로 물을 낋인다
수변 물안개에 커피 수증기가 더해지니 100.7Mhz 첼로선율도 한층 감미롭다
오늘은 가만 보니 논두렁배추 포기포기 허리마다 지푸라기 허리끈이 해학적이다
작것들이 배추여 펭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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