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카멜, 달밤에 소금을 진 낙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인별그램에서 우연히 접한 스튜디오 카멜의 증명사진 한 장, 미남미녀도, 그 흔한 연예인도 아닌, 평범한 젊은이들의 풋풋함, 20년 전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한 5~6년 전이지, 추문이 터지기 전이었으니까, 한동안 고은시인의 만인보에 푹 빠졌었다.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본 것만 같은, 볼 것만 같은 무수히 많은 부락민들의 삶의 궤적들. 생각해 보니 만인보의 메타버스판이 카멜의 증명사진들이 아닐까... “어떻게 좀 살짝 웃는 모습으로 찍어드릴까요?” “좋죠, 근디 잘 될란가 모르긋어요, 일단 한 번 찍어보셔요~.” “자 웃어보시구요, 자 어깨어깨 이쪽으로, 머리 사알짝 우측으로, 고개 약간 올리시고.” 표정교정은 물론 척추교정까지 병행해 준다. “앗따 어렵그만요. 평소 많이 찍혀봐야는디. 어디 연기학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