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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Motorbike(체게바라처럼)

w650 백운면으로 히서 간만에 한바꾸

한바리 끄시기에 쾌적한 날 w650을 꺼낸다. 건 석 달만이다. 쨍한 볕, 그리고 영상 18도의 온화한 외기에 킥이 일발이다. 어디로 갈까나, 함열? 돈지? 무주? 남원? 일단 동으로 모래재부터 타 보자. 군데군데 지정체를 뚫고 전주를 서에서 동으로 관통헌다. 등글짝이 따땃허다. 26번 국도 금상동부터 화심방향으로 쭉 뻗은 외곽에서 리드미컬한 쓰로틀로 동체를 좌지우지한다. 뚜두둥, 뚜두둥, 뿌다다다, 이 맛이 손맛이요, 고동감이다. 소태정고갯길과 모래재길 분기점에서 잠시 멈춰 DJI액션캠을 세팅헌다. “start recoding” 몇 번을 외쳐도 반응이 미지근하다. 발음이 문젠가, 마이크가 문젠가. 잠시 후 작동신호음을 시발로 모래재에 진입한다. 초입은 완만하게 쭉 뻗은 오르막길이다. 이내 구절양장이 펼쳐진다. 맞은편 차선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으니만큼 무리하지 않고 여유있게 찬찬히 넘어간다. 내내 뒤따르는 차도, 앞서가던 차도, 교행허는 차도 없다. 터널을 빠져나와 모래재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간다. 하이바를 벗고 찬찬히 머리를 털어낸다. 50대 중반에 이 정도면 준수한 머리숱이다. 신체발부 중 머리카락은 발군이다. 축복이다. 가만, 휴게소에 먼가 생경한 느낌이 감지된다. ‘머지?’ 모래재휴게소는 온데간데 없고 CU편의점이 들어서 있다. 그새? 이제 더 이상 강아지와의 밀땅도, 닭의 부유도, 표고버섯가루도, 김란영의 드라이빙뮤직도 없는,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공간이 되었구나. 모래재를 찾을 유인이 대폭 상실되는 순간인가? durtl 새로 개장한 편의점 옆 꽈배기진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에, 꽈배기 한 봉지 주문헌다. 꽈배기가 매우 쫀득쫀득헌 것이, 말 그대로 생동하는 맛이다. 생명이 깃든 음식과 에너지를 교환하는 느낌이 작렬헌다. 편의점 앞 자그마한 약수터는 그대로다. 사약과 설탕가루로 범벅이 된 입안을 약수 한모금으로 털어낸다. 약수터 사방으로 화강암 거북이 석상이 늠름하다. 외악손 엄지로 거북이마다 코끝을 어루만진다. 일순 나는 제5의 거북이가 된다. 심신이 노곤노곤해진다. 이쯤에서 다시 복귀할까, 아냐 간만의 출행인데 진안고원은 누벼 봐야지. 찬찬히 행장을 갖추고 다시 메타세콰이어길을 통과헌다.

 

 

 

 

그리고 이리 윤브로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