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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motorbike

CB1100EX를 보다.

CB1100EX 보다

 

신축중인 아파트 한켠에 차를 세우고 일대를 천천히 걷는다.

만리재와 아현고개는 동대문이나 퇴계로 못지 않게 오토바이가 왕성한 곳으로 특히 구심지 골목 곳곳에는 스쿠터, 퀵바이크가 웅숭거리며 지방에서는 좀체로 보기 힘든 VF퀵바이크도 솔찮게 현역중이다.

ㅇㅇ오토바이는 서울역에서 공덕동로타리쪽으로 만리재 내리막에 위치한다.

60~70년대풍의 허름한 외관에서는 복고감성이 뚝뚝 묻어나온다.

샷슈문안으로 들어서니 각양각색의 바이크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다수는 혼다 CB1100으로 색상은 머루, 석류, 목련 3색이고 모두 8~9대가 쟁여져 있다.

일견 떡대를 보니 큰 것은 아니나 배기량이 있는 4기통이니 상당히 육중해 보인다.

측면으로 불거져 나온 엔진블럭은 근육질의 남성을 연상시키고, 4개의 스탱제 배기관과 살대휠 역시 시선을 압도하며 대형 더블 브레이크디스크와 ABS센서는 가일층 듬직함을 더해준다.

넘치는 힘을 제압허기 위해 부득불 뒷바퀴까지 디스크브레이크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클래식바이크는 살대휠과 뒷바퀴 드럼브레이크를 가지고 있어야지만 타협할 수 밖에 없는 지점이다.

전체적인 풍신은 복고이되 배선, 볼트 및 너트, 각종 플라스틱 가드, 도장 등 디테일은 요즘의 풍미를 적용하여 정통 복고스타일을 원하는 운전자에겐 아쉬워 보일수도 있겠다.

 

머니머니해도 오토바이 타는 맛의 5할은 셀 누를 때 터지는 시동음이다.

복고풍의 외양에 4기통 박력음은 여타 오토바이에서는 볼 수 없는 CB1100만의 뚜렷함이다.

점화순간부터 충분히 설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