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천도 막바지인 8월 말의 어느 휴일날 아침, 기지제 형님을 방문했다. 마른 체구에 흰수염이 예사풍신이 아니다. 흰머리를 질끈 동여맸다. 도인같은 자태도 자태지만 형님의 자산이 이채롭다. 전주와 혁신도시 사이의 기지제야 익히 알고 있는데 형님의 분재원에서 조망하는 기지제야말로 절경이다. 호수너머 멀리 혁신도시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펼쳐진다. 더 말해 무엇하랴...목하 아침풍경을 품고 있는 일대의 땅이 형님의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형님은 부동산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분재와 함께 기지제를 바라보며 안빈낙도중이다. 간이의자에 앉아 눈높이에 거치된 소나무분재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호수가를 따라 옹기종기 도열한 각종 분재들 너머로 광활한 기지제가 펼쳐진다. 호수 건너편 혁신도시 한가운데에는 목하 50층짜리 오피스텔 세 채가 우뚝 서 있다. 태곳적 고요와 최신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버무러진 이곳이다. 아침해의 광원이 급속히 수면을 데우고 있다. 물안개가 엷게 피어오른다. 형님이 자리를 권하며 맥심크피를 건넨다. 세상에 맥심크피가 이렇게 운치있을 수 있다니...오롯한 맛이 일품이다. 거푸 두 잔을 들이킨다. |
히어리에 숨어들어온 송충이 네마리가 히어리잎사구를 아작을 내놨다.
13만원짜린데 이 작것들이 단가 좋은건 알으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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