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사바나성 날씨의 연속이다. 오후 네시 삼례오도바이 샷슈문밧긔 보도는 그야말로 워터월드다. 맹렬하게 퍼붓는가 싶더니 이내 짧게나마 구름사이로 해가 방싯거린다. “아따 냐앙 먼놈의 날씨가 이런대요, 이런 날씨를 보다니 저도 연식이 되어가는건지, 아니면 세상이 변해가는건지...” 센터와 이웃한 국제인력사무소는 다들 현장에 나가서인지 무인매대를 보는 듯 괴괴하다. “비가 와도 일은 있은게, 머 하우스도 있고, 선별장도 있고 헌게.” “인부들 하루 일당은 보통 12만원이여, 거기서 한 10% 띠고 또 기사 교통비로 한 5천원씩 띤게 실제 갖고 가는 돈은 대략 한 10만원 되아.” “열심히 허는 놈은 열심히 허고, 또 일머리가 없는 놈들도 있긴 혀.”“일 못허먼 그짝이서 연락와, 그 사람 보내지 말라고...” “우리는 성실헌 놈들은 달에 한번씩 회식도 시키주고 또 한 5만원씩은 별도로 챙겨주고 있어.” “이런디는 우리집밧긔 없어~.” “저그들끼리 동거도 혀. 여자는 몸만가서 살어, 상부상조지 머.” 삼례오도바이에서 오도바이가 아닌, 국제인력교류 전반에 대해 두어시간 환담을 나눈다. 이어 이리 용식이형네 게라지에 들러 혼다CB750(나나한)을 볼까 했으나 휴가중인지 연락이 원활치 않다.김제로 핸들을 돌려 잠시 초연농원에 들른다. “아이고 오셨어? 저번에 놓고간 애기사과 그놈은 많이 회복되앗은게 8월 말쯤에나 가져가시면 될거 같어, 나무는 영양제고 머시고 비가 제일여, 비올 때 흠뻑 맞추셔” “글고 이놈 치자나무 어떠셔? 내가 15년 넘게 가꾼 놈인디 이런거 어디서 보기 힘든놈여.” “아 그려요이, 치자나무허면 또 정읍에 치자닥꾸앙이 생각나네요, 아따 수형 이쁘그만요이, 갖고 갈게요, 지금 아니면 또 언지 제가 치자나무를 키우것어요.” 하여 일금 20만원을 건네고 티코 뒷좌석에 싣는다. 치자나무에게는 15년만의 외출이겠다. 흡족한 강우 직후라 이파리는 더욱 생생하다. |
옹기화분에 욂겨심군다
1+1으로 갖고 온 심청이의 꽃,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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