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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Motorbike(체게바라처럼)

갑형이성과 한바리

 

몇 년만의 곰티재 한바리냐.

오늘이 세 번째겠구나.

역시 1,000년 고개답게 이아침 창발하는 휘튼치트가 예사가 아니다.

군데군데 천애 암반의 흔적도 여전허고.

이 또한 왜정 때 일본놈들이 뚫어놨겠지.

아니 70년대까지 이런 험악한 길로 전주-대구간 직행버스가 오르내렸다니...

심히 궁금허고 타 보고 싶다.

XE50으로 집에서 곰티재 정상까지 딱 1시간.

오도바이가 쬐깐히서 외곽 4차선 도로에서는 좀 후달릴 줄 알았는디 순간 치고 나가는 빳따가 100km/h에 육박허니 오히려 대견허고 든든허다.

비포장산길에서는 또 얼마나 발군이던지.

차로 치자면 가히 수륙양용이라고나 할까,

이런 물견이 나에게 오다니.

아니 원진이가 기술자는 기술자네.

대체 오도바이다가 먼 짓을 힛기에 이렇게 또 확 좋아진거여?

곰티재 정상에서 조금 더 달려 하늘아래 첫부락인 세동부락에서 목적지인 백운까지 찬찬히 귀경험서 달려 30분 거리.

백운 본정통 공영주차장에 갑형이성님의 작업장 겸 애마캐리어인 대형버스가 세워져 있다.

방송국 버스를 불하받으갖고 만드셨다.

앗따 형님 훌륭허신디요. 버스 뒤에 쇠사슬로 된 호이스트는 형님이 맹그셨어요?”

어 모듈 멫가지 사서 내가 만들었지. 간만에 내릴라니 방전되었네.”

 

반가워 동생, 멀리까지 찾아와 주고.”

아녀요 형님 진작 찾으뵛으야는디 인자사 왔그만요.”

글혀 동생은 재밌게 타고 계시네. 나는 인자 나이가 있어서 뭘 확장허기에는 좀 부담이 되아.

내가 허는 이 사업도 멀 크게 기획허거나 그러지는 못 해.

내 삶은 씨티보이였지만 이 곳 진안이 좋네 그려.”

네 형님은 딱 봐도 아우라가 있으시그만요.

형님의 말씀에 공감혀요.

저도 부쩍 멀 확장허거나 그러기보다는 주어진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고 소소허게 행복을 찾음서 살고 싶그만요.

사실 실제 그러고 있어요.”

드립백 크피로 30여분 환담 후 계남주유소까지 고원길을 가로지른다.

슈퍼커브 동체에 쓰댕광이 번득이고 마후라 고동감도 더욱 확장된다. 오래된 미래다.

 

 

곰티재 초입 정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