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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Tico(1991. 1996 DAEWOO)

조이스틱 설경

간만에 눈이 소담스럽다

15년만에 적설량이라는데 과연 그럴만 혀

벚꽃 흩날리듯 퍼 붓을 때 달리야는디 이틀 후 그래도 쌓인 눈을 만끽허고자 조이스틱을 끄시고 두월천따라 쭈욱 달렸다

중간중간 고샅길은 누구도 밟지 않은 푹신푹신한 도화지 화폭

언덕위 메똥을 호위하고 있는 노송은 그야말로 세한도.GIF 아닌가

때마침 꼬질꼬질한 풍신이지만 몸짓과 눈빛이 해맑은 삽살견 한 마리가 부락어귀에서 갈짓자로 부유 중이다

워리워리 손짓에 컹컹 앞다리로 화답허는 저 축생

쨍한 햇살은 은세계를 더욱 밝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