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992 DAEWOO LABO(휘발유)

시아니 한겨울 파세코석유난로와 함께 조류지 정자에서

2018.12.19. 먼 감성을 추구헌다고 석유난로를 하나 샀지

거실 가득 난방은 겁나 훈훈하더라만 작것 한동안 끄슬음 냄시가 빠지질 않으서 다시는 못 쓰겠더라

당근에 내 놔야지 했는데 귀찮이즘에 5년간 비상대피공간에 처박아 뒀던 터

오늘 준한파에 뜬금없이 조류지 정자에서 자연과 일치되고 싶은 기가 나기,

시험삼아 찰랑찰랑 석유를 채워 점화하니 다행히도 확 불이 인다

앗따 별일일세

조류지 정자에 3면으로 쳐 놓은 비니루가 한여름엔 불만였는데 시아니 한겨울이 되니 이게 또 바람을 차단해준다. 아늑허다

오늘은 먼 바람이 이렇게 씬가, 비니루에서 아조 귀곡성이 작렬헌다

생각해 보니 40년전 한일주택 양철집에서는 어떻게들 살았는가, 그 시절 겨울바람에 양철떠는 소리가 또 고잉장했지

부안수산시장에서 떠 온 광어회와 마늘, 상치로 헛헛한 속을 채우고 이어 라면국물로 찬기를 녹이려했더니 앗따 이런일이... 휴대용 가스렌지와 석유버너는 챙겨왔건만 부탄가스와 알콜은 빠트렸다

 벨 수 읎지 머

밤이 깊어가고 극미량의 쏘주와 석유난로 특유의 온기가 먼 진동을 일으키는가, 릴스에 흐르는 저마다의 가창을 따라하니 내가 부르는 듯 흥이 오른다

 

6시에 개시, 어느새 밤 9

이 한파에 노숙은 할 수 없고 다시 적재함에 짐을 때려늫고 집으로 향한다

오늘은 느을 댕기던 지방로 대신 염창부락에서 창북리로 염창산 마실길에 고바우를 탄다

앗따 그 시절 비포장 신작로에서 버스를 탄 듯 하체진동이 더욱 시금털털허다

가만 생각하니 오도바이와 한가지로 라보 발동기도 사타구니 밑틔 있지

어쩐지 느낌이 남다르다 힛어

남자는 역시 라보지

 

가만 생각하니 오도바이와 한가지로 라보 발동기도 사타구니 밑틔 있지

어쩐지 느낌이 남다르다 힛어

남자는 역시 라보지

 

 

 

 

문짝이며, 천정이며 실내 우찌바리는 싹 다 들어냈다

 

 BU*이  따땃혀

 

 

 

 

 

 

'1992 DAEWOO LABO(휘발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쓰베루 쓰베루  (0) 2023.12.26
라보, 월넛열쇠 추가  (0) 2023.12.26
오도바이 백미라 달려다가 보류  (0) 2023.11.13
라보와 함께 조류지단상  (0) 2023.10.31
군산의 아침, 라보 라보 라보  (2) 2023.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