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1년 7개월간 진북동 주택 마당에서 감나무와 동고동락했던 1971년식 혼다 SL100. 그간 캬브, 크랭크, 케넥팅로드 등 굵직굵직한 부품은 신품으로 교체하고 보링집에서 바라시까지 했겠다, 드뎌 테스트주행차 대우빌딩 스타벅스앞으로 끄시고 나왔다 가로등 만으로도 금속광이 예사롭지 않다 킥질도 쓰로감도 좋다 빠다다당 마후라도 창대하다
그러나 웬걸 100메다도 못 가 뒷덜미 잡아댕기는 느낌이 감지되더니 노송천도 못 건너 서버린다 rpm은 토사곽란이요 킥으로는 아예 걸리들 않는다 끌바로 해서 어거지로 걸면 꺼지고, 또 꺼지고, 이 밤에 이 무슨 행위예술인가
휘발유냄시 맡으며 잠시 숨고르는데 맞은편 땡땡닭내장탕집 알루미늄샷슈문이 드르륵 열리며 노형 한 분이 등장헌다 대포 몇 잔에 붉게 달아오른 얼굴. 이건 또 먼 물견여허는 표정으로 SL100을 일별하는가 싶더니 DNA모터스 신형씨티백을 타고 공북로를 따라 유유히 멀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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