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면 정농부락 농가창고에서 30년간 잠자고 있던 효성크루즈를 오늘에서야 꺼냈다 창고한켠 마대에 가득담긴 쌀져때문인가 무슨 나나스케라고 광이 번쩍이고 1+1으로 하이바도 주시는데 탱탱허니 숨이 살아있다 캘리퍼가 제대로 쩔어있다 원진이가 끄시고 내가 밀어 라보에 올렸다 0.5돈 적재함에 딱 들어맞는다
“아이고 시원섭섭허네 그냥반 생각에 한번썩 닦으줏는디...들와서 크피 한잔썩들 허고 가” 전형적인 70년대 문화주택이다 나무마루가 반질반질하고 주방이 상당히 커서 우어니 김장담그기에도 넉넉해 보인다 식탁과 의자 4개, 씽크대가 모두 연하늘색이다 차단스는 자개농이며 시원시원허니 큼지막하고 정성을 들인 문양이다 정중앙 원형문양은 가히 TV진품명품급이다 차단스만으로도 어머니의 정갈함이 돋보인다
“지금은 이렇게 신간편허지만 그전에는 1남2녀 키우니라고 고생 많이 힛어. 아니 애기들 먹을 것이 넉넉치 않으서 술찌개미를 버무려서 먹었지. 그 어린 것들이 술기운에 낮잠도 많이 잤어, 그런 시절을 보냈어.” 내 손을 꼭 잡으시며 눈가에 이슬이 맺히신다 “아이고 아들같네, 감사혀”
난중에 뒤에 모시고 정농부락에서 멀지 않은 남노갈비 물갈비로 한끄니 대접해야겠다 더 많은 인생사를 듣고 싶다 하이바는 하이타이로 세척해 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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