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바이로 군산이나 이리를 갈 때면 경유하는 백구면 난산3거리. 3거리에서 좌회전하자마자 언덕위 번영로제일교회와 적벽돌건물이 시골치고는 깜냥 규모있어 보이니 골목안에는 먼가 웅숭깊은 과거를 품고 있지 않을까,해서 찬바람이 나기 시작허는 늦은 오후 CB125T를 끄시고 찾는다
골목안으로 대문과 차고가 일체형으로 지어진 70~80년대풍 문화주택이 여러 채 도열해 있다 차고가 딸린 문화주택이면 도심지에서도 구획정리가 번듯한 곳이라야 볼 수 있는 정경인데 이 곳 부락에서 콘크리트 차고를 보니 이색적이다 문패를 보니 한 집 건너 한 집은 국가유공자의 집이다. 번영로변 멀지 않은 곳에 무용촌(호국용사촌)이 있는데 이 곳 토끼재부락에도 유공자가 집단으로 거주하고 있다. 한담 중인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린다. “안녕하세요, 여기도 호국용촌인갑만요.”“어 그럼 여기도 유공자가 많이 살지, 다들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반듯하게 살고 계신다네. 거 머여 시끄란 사람들, 우리동네에 태극기부대는 없어.”“네 동네가 고즈넉허니 참 살기 좋은 곳이그만요.”
부락 안쪽 토끼재경로당에서 한 캇 냄기고 우측으로 걷는다 막다른 곳에 큼지막한 문화주택이 대웅전마냥 골목을 내려다보고 있고 잔디마당에는 코숏계열의 냥이 한 마리가 이방인을 반기는건지 경계하는건지 애매한 눈빛으로 꿈벅꿈벅 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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