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시온성교회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 창밖으로 보던 만원행복거리 조형물에 대체 저 길에는 뭐가 있을까 궁금했던 터, 구도심 이면도로에 이물감없이 잘 어울릴 94년식 효성크루즈를 끄시고 가 본다. 행복거리는 대략 500여미터로 거리의 반은 기존 복개천이 하천으로 복원되었고 나머지 반은 여전히 복개천으로 남아 있다. 찾아보니 만원으로 전주의 음식을 맛 본다는 상징하에 2012년에 조성하였다. 현재는 식당보다는 타이루, 펌프, 건축자재, 대리운전, 퀵서비스, 한마음크럽 등 도심지 이면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업종으로 바뀌었다.
데크에서 복원되었다는 노송천을 내려다본다. 하천폭은 7~8미터쯤 될까 매우 협천이다. 노면에서 하천저면까지 깊이는 3~4미터 쯤으로 보인다. 통수량은 숫제 부락 또랑수준이다. 흐르는 물도 차라리 개숫물에 가까우니 천이라기보다는 깊게 파 놓은 군사용 참호로 보인다. 천 곳곳에 나뒹구는 쓰레기와 하천 바닥에 검은 이끼는 여느 이면도로 도심하천에서 볼 수 있는 흔한 광경이다. 12년 전 만원행복이라는 소박한 꿈은 어디로 간 걸까, 주일 아침 행복거리는 오가는 이 없이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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