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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hodgePodge)

더 추워지기 전에 후딱 노숙

더 추워지기 전에 노숙마일리지를 적산하기 위하야 저녁 한바리를 끝내고 다시 라보를 끄시고 계화조류지로 향한다. 계화도에 도착하니 밤 21. 이젠 적재함에 오도바이 쨈비는 것도 텐트 치고 걷는 것도 능숙해졌다. 덕분에 텐트는 5분만에 세웠다. 술 끊은지 이제 보름째다. 버틴 시간이 있으니 허투루 마실 수 없는 터. 릴스로 동영상 몇 편 감상허고 간단히 밤체조 후 자리에 누우니 22. 모기도 없고 벌레소리도 없고 물새도 진작에 잠 들었는가 사위가 고요하다.

이튿날 640분 생기가 넘치는 물새 교향악에 텐트를 연다. 숙면은 아니고 꿈인지 생시인지 애매헐 정도로 내내 찬기운에 번철에 번데기 뒤집듯 선잠이었다. 담엔 핫팩이라도 몇 개 까얄 터. 노숙이지만 지체할 시간이 없다.

하서 본정통에서 하서약방과 근대화슈퍼를 30여분 걸으며 과거를 재생허고 구 변산길을 경유, 모항으로 향한다, 안스바이크는 어느새 치워졌다. 모항 캠핑장은 유료화탓인지 팔할이 빈자리다. 나무데크 밑에 길고양이 모자가 갈짓자로 부유중이다. 내가 넉어들 볼라고 여기까지 왔는갑다. 한참을 구다보고 곰소로 향한다. 구절양장 해안길을 톺는데 내소사 표지판이 언제 나오나 했는데 거진 진서에 다 가서야 보인다. 간만에 곰소본정통을 톺는다. 풀치는 여전히 지푸라기로 묶여있다. 그 시절 유선tv의 추억이 어드메냐, 어렴풋이 신작로 선형만 40년 전 그대로일 뿐. 어느새 11시 반, 노인냥반 집으로 갈까, 바로 전주로 갈까 내내 흐물대다가 전주로 방향을 잡는다.

이서에 진입하여 그녀가 궁금하기도 해 간만에 **주유소에 들른다. “24리터 늫으주세요” “, 많이 들으가네요이먼 소린가 했더니 그 녀는 적재함에 실린 오도바이 주유캡을 열려고 엉거주춤 팔을 뻗는다. “아뇨 오도바이 아니에요, 라보에요 라보, 트럭에 휘발유 붓는건 처음이죠?” “그러게요 신기허네요, 대체 이런 차는 어서 갖고는거에요?” “실례지만 몇 살이에요?” “네 인자 낼모리먼 환갑이에요” “? 호호호 재밋으시네요.” “몇 살이세요?” “전 쉰둘이에요.” “네 저랑 동년배시그만요, 반갑습니다.” “그래요 즐거운 하루되시구요.” 그녀를 안지 15년 사람좋은 미소가 변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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