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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hodgePodge)

괘종시계 수리, 아날로그 팩토리

전주 ** 보석에 수리를 맽겼으나 바늘이 아예 뽑히들 않는다며 수리불가 판정받은 괘종시계. 별 수 없이 관상으로라도 걸어두얄 수 밖에 없겠구나 했지만 이 놈이 또 째깍째깍 진자치는 소리가 일품이지. 전주말고 어디 수리헐 곳은 없을까하여 찾은 곳이 인천 아날로그팩토리다. 시계뿐만이 아니라 완구, 미니카 등 소소한 생활용품 전반을 수리허는 곳, 만물상을 표방허고 있다. ‘오호라 재밌는 곳이네. 글혀 인천 가는 길에 한 번 들러보자.’ 전주에서 학익동 아날로그 팩토리까지 체어맨 쾌속으로 두 시간 반. 도심인데도 한적한 동네 분위기가 산골같이 정겹고 평안허다. 주인장과 이런저런 환담을 나누며 선반에 형형색색 물견들도 귀경했다. 시계, 버너, 다이캐스트, 천체망원경, 현미경 등 그 시절 보물섬의 경품카다로그를 보는 듯 풍요롭다. “오호 좋은 시계인데요.” 요모조모 살피며 핀셋으로 바늘과 숫자판을 쏙 뽑아낸다. 아니 전주 **보석에서는 바늘이 안 빠진다 했는데 이건 또 먼 조화여? “여기 보이시죠 여기, 여기가 마모가 돼서 갔다 안 갔다 해요, 여기를 교체해야고요, 또 여기저기 기름칠도 할게요. 그리고 이 괘종시계는 상하좌우 수평이 맞게끔 걸어 두셔야 해요. 일단 놓고 가시구요, 파손우려가 있으니 택배는 안 되니 일단 수리 후 상의해 보시게요.” “네 감사해요. 시간에 구애받지 마시고 찬찬히 허셔요.” 이미테이션 시계까지도 수리해 준다니 학익동 아날로그팩토리는 구니스의 보물지도같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