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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부안군(계화면) 이모저모

GSX250E와 함께 돈지돈지돈지

1986년 효성스즈끼 GSX250E와 함께 1986년까지 살았던 부안 돈지마을에서 늦가을 오후의 볕을 쬔다. 동돈, 서돈, 남돈, 신돈1, 2, 3, 모두 6개 부락에 점빵만 10여개, 이발소와 전파상이 각 2, 중국집, 만화방, 약방까지 엥간한 면소 못지 않게 훈짐 넘치던 곳. 추수와 김장을 끝낸 이 즈음이면 아저씨들은 점빵에서 노름에, 우리들은 볕좋은 부로꾸담벼락에서 쌈치기로 여념이 없었다. 부락초입 서꼬티 갯가에서는 밤이면 밤마다 짱뚱어가 후랏쉬같이 눈을 치켜뜨고 백메다 계주를 하고 추수를 끝낸 부락앞 논두렁에서는 다갈색 미꾸라지가 자이브댄스를 춰댔으며 부락너머 청호지 감나무에서는 어른팔뚝만한 가물치가 이나무 저나무 타잔마냥 첨벙댔다. 왼갖 집안잡일과 말짓이 무궁무진하여 그야말로 내삶에 도투락월드이자 부루마블였던 돈지부락. 지난봄 메똥식 봉분에서 교회당식으로 재단장한 가족묘지에 들러 내가 묻힐 자리에 깍지 낀 장갑을 올려두고 저 세상의 나와 묵언의 대화도 나눈다

To be able to look back on one’s past life with satisfaction is to live tw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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