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y Tico(1991. 1996 DAEWOO)

1991년식 무주행 신차 티코!

적산거리 99999나 00000이나 차량 자체에 별다른 차이점이 있겠냐마는 인간이란 상징을 먹고 사는 짐승 아니던가?

적산거리계로 999999까지 표기 가능한 대부분의 자가용 차량들이 150000에서 300000 사이에서 강제 폐차당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내 눈으로 내차의 적산거리계가 한바퀴 돌고 원점으로 회귀하는 장면을 지켜 본 운전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내차의 오도미터는 999999가 아닌 99999이므로 10만키로마다 한번씩, 대략 5년에 한번은 차량 최대의 쇼(?)를 볼 수 있으니 많이 특이할뿐더러

지구 다섯바퀴를 달릴 거리를 단 한차례의 사건사고 없이 묵묵히 달려줬으니 기특하고

앞으로의 10만키로 또한 묵묵히 달려줄 것이라는 믿음을 강화하게 되니 애마에 대한 애정이 더욱 돈독해지기만 한다.

 

 

 

 

내차 최대의 쇼를 지켜보기 위해 일부러 한갓진 농로를 천천히 달리던 중

드뎌 99999를 찍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바람 부는 풀길을

천천히 천천히 밟으며 오도미터를 만끽헙니다.

 

 

드뎌 1991년식 무주행 신차로 둔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