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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Motorbike(체게바라처럼)

다운타운과 함께 한 진안고원길 일대

 

          다운타운과 함께 한 진안고원길 일대

 

한겨울에는 으레 봉인해 둘 줄만 알았던 오도방구를 요즘에도 매 주말마다 끌고 댕긴다. 대만산 YangGuang 배터리는 크기가 애들 과자 뿌스러기 꽉만헌디 풍신이 수입산이라고 개당 15만원이나  허니 방전되면 사건이다. 방전을 막기 위한 크나큰 책무감 때문이라도 주에 한번씩은 쓰로틀을 땡길 수 밖에 없다. 물론 배터리를 탈거해 두면 아싸리 신간이 편헐 것이나 귀찮고 게다가 집구석에 유독 화학물질을 쟁여 두긴 싫다.


이번 주말은, 한겨울임을 감안하면, 날씨가 푸지다. 게다가 삼례장날이다. 가장 빠른 길인 전주 외곽의 1번 도로는 자동차 전용도로라 올려두기가 저어하고, 그렇다고 기존의 동산촌을 경유허는 4차선 국도는 오가는 차령들의 매연 때문에 꺼려진다.


코스는 애통리로 히서 난산리를 거쳐 만경강을 가로지르는 작고 오래된 마실길용 콩크리 다리를 경유한다. 오도방구 아니면 접근허기 힘든 길이다.


만경강변 어느 부락의 내리막 고샅이서 뜬금없이 길이 끊긴다. 눈 쌓인 좁디 좁은 흙길 우그서 상당헌 수준의 주의를 기울여 아조 천천히 방향을 트는디도 그만 미끄덩험서 왼쪽으로 거의 자빠진다. 힘을 다해 핸들을 놓치지 않았고 천우신조하샤사 기스는 나지 않는다. 편평헌 콘크리 바닥이거나, 오른쪽으로 미끄덩힛더라면 카울쪽 상처는 피헐 수 없을 터인데... 순간이나마 뜨악헌다. 과연 앞으로도 이 차가  단 한점의 상처도 없이 나와 함께 헐 것인가? 앞일은 아무도 모르되, 타자에 의헌 불가피헌 상황만 없다면, 웬지 그럴 것만 같다. 그렇다고 뜻 모를 주문呪文도 자만도 아니다. 내 오도방구에 대한 애정의 발현일 터.


삼례장터로, 대아수목원으로, 대아저수지로, 정천으로, 진안으로, 백운으로, 관촌으로 히서 전주를 거쳐 다시 이서까지 200여k를 달리는 동안, 어르신들의 마실바이크를 제외허곤, 단 한대의 바이크도 조우허지 못 헌다.


관촌에서 전주로 넘어오는 슬치재 내리막에서 순간 120k 가까이 뽑고 있는 중인디도 뒷차 (아반테HD)가 역부러 추격허는 모양새를 보인다. 순간, ‘니미, 더 나가 줬으면...’ 했지만 이내 그 뿐일 뿐.


끝간데 없이  내지르는 샬리아핀식 서양가곡은 짜릿헐 순 있으나 귀가 아리고 수비 피로히진다. 적당헌 선이서, 이쯤이면 됐다 싶을 때 아래로 꺾어지는 판소리가 더 깊은 맛이 있고 귀에도 편허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다운타운 125의 힘은 고배기량 바이크처럼 넘치는 파워는 아닐지라도 이 정도면 되았다고 본다. 새차라서 엔진 쪼시가 좋은 데다 몸무게가 55kg인 점도 미약허게나마 이바지힛을 터이지만, 최고속도인 115km까지는 듬직허게 가속되어주니만큼 일상적인 주행에서 쩍쩍 달라붙는 느낌이 충만허다. 내 오도방구를 알고, 믿고, 맞게 타면 될 터. 게다가 다운타운 아니면 125cc급 스쿠터에서 이정도의 고속 안정감과 기계적 탄탄험을 그 어느 오도방구에서 맛 보겄는가?


 

 

만경강변 마실길 반사판이다가 비추다.

 

 

 원구신 마을 우그 'S'가 끝나가는 길가시서 잠시 슨다.

 

 

 

  진안군 성수면 원구신 부락이서

'S'자의 완만헌 커브 아래 옹기종기 또아리 튼 원구신 마을을 지나칠 때마다 내 몸 혈관 곳곳의 혈류조차도 똑같은 모양의 'S'를 그리는 것 같다. 유독 원구신 마을이 그러허다.

 

 

                               진안 성수면이서 임실 관촌으로 빠지는 교차로에서

어느 곳을 가든 수비 볼 수 있는 축사, 계사, 돈사 절대반대, 납골당 반대, 고속도로 통과 반대 플래카드이다. 저 곳은 ‘유해폐기물 절대 반대’이다. 늘 그러허듯 국가민주주의는 마을민주주의를 압도헌다. 특히 사람이 듬성듬성 사는 곳, 개발이 덜 되야 땅뙈기서 먹잘 곳이 많아 보이는 곳, 거주민의 학력수준이 낮은 곳일수록 국가민주주의는 창궐헌다.

 

 

                               관촌면 거리

              면과 읍의 중간규모. 추운날(?)이라 통행인도 보이질 않는다.

 

 

관촌면 차부간

잠시나마 뜨뜻헌 베지밀이라도 한잔 허면서 손발을 녹이고자 찾는다.

 

                                차부간 내부

대기 승객들 쉬어 가시라는 평상과, 통학생을 위한 쌍팔년도 전자오락기계가 심드렁허니 놓여 있다. 게다가 허수룩헌 터미널 ‘벤소깐’은 단연코 화룡점정.


오도방구 맞은 편 길가시에 세워 진 아카디아

급속히 사라져 가는 우리시대 명차 아카디아, 그것도 순정 고대로 유지허고 있어 반갑다.

 

 

관촌이서 다시 출발허기 전에 몰골 한 컷

시내가 싫어서, 4차선이 싫어서 관촌이서 신덕 골짜기로 히서 또 다시 산을 타고 이서로 느리게 느리게 에둘러 가려 힛으나 진안 고원길의 찬바람이 날 이미 전의해제시키고 말아 헐 수 없이 전주-남원간 4차선 도로에 오른다.

 

 

 전주대 앞 주유소에서 딱 2天을 가리킨다.

이 혹한에 한달만에, 그거도 주에 하루씩만 달려 천키로를 찍었으니 난 쫌 달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