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코 다운타운과 함께 허는 점빵 순례
오토방이 애끼는 맘이 위중헌지라
한겨울 혹한에도 밧떼리 방전될까 주에 한번씩은 꼭 땡겨 준다.
작년 11월 말 다운타운을 장만허고 그 담날 단 하루 훈풍을 느꼈을 뿐 내내 삭풍의 연속이었던 바.
바야흐로 이젠 정말 바이크 타기 좋은 시절이 도래힛다.
이런 때 실내에 백혀 있는 것 자체가 바이크에겐 큰 고문일 터.
그렇다고 어디 멀리 미지의 세계로 가는 것도 아니다.
늘 가던 길 그대로다.
APT-애통리검문소-비행장슈퍼4거리-용지-부용역-부교-애통리검문소-APT.
경치가 남다른 것도 아닌, 보잘 것도 없는, 축사가 우중충허게 혹은 웅숭웅숭 들어서 있는 지대이다.
첨엔 그저 그런 촌길이었으나
돌고 돌고 또 돌다 보니
점점 길가시 곳곳에 나만의 굉이 백히기 시작허고
축사에서 풍겨져 나오는 분뇨조차 향기롭게 숙성되어 간다.
여기 코스에서 가장 애틋헌 포인트는 길가시 점점이 점빵들이 흩뿌려져 있다는 것이다.
전주 김제간 4차선 716번 지방로에선 좀체로 볼 수 없는 점빵이지만
한걸음 늦게 이면도로로 접어들면 아직도 이렇게 반딧불이처럼 명멸중인 것이다.
첫 번째 점빵 SINCE 1980 철물, 담배, 치킨, 호프를 취급중인 유일상회
오른쪽 콘크리트 포도로 접어들면 산정부락, 싸오개 마을 등이 나온다.
부부떡방앗간
두 번째 점빵
담배 외에는 구색은 갖추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 길 오른편에 있는 쌍용부락의 쌍둥이상회
세 번째 점빵
이일대에선 가장 근대화되어 있는, 생선, 잡화, 과일, 분식을 취급허는 신흥부락 소재 행운마트
네 번째 점빵
윈드쉴드에 가려져 있는, 사거리 건너 오른편의 과일, 야채, 생선, 잡화를 파는 춘강 4거리의 비행장 슈퍼
다섯 번째 점빵
담배 표지판 외에는 암것도 없는, 영천마을 근처의 無名氏 점빵.
비교적 최근에, 늦은 밤까지 불켜져 있는 유리문을 보고서야 이곳이 점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번 들르야는디...
여섯 번째 점빵
춘강4거리에서 좌회전 후 50미터쯤 가다보면 볼 수 있는, 비교적 구색을 갖춘 춘강수퍼
부역역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마실길 초입에 있는 옛 금융조합 건물.
부용금융조합의 사환은 자전거로 전주 홍지서림 앞에 있는 금융조합 지부까지 가서 정산을 받았다 한다.
폐역된 부용역
부용역에서 바라 본 오후 다섯시 무렵의 부용거리
80년 전이 훨씬 번화힛을 터...
동급 최대 크기의 킴코 다운타운의 트렁크 모습
주홍색은 바이크장갑, 노란색은 겨울라이딩용 스키장갑
사실 ‘최대크기’란 문구는 끔찍허게 싫어허는디...
아파트앞 킴코 다운타운
볕이 잘 들고 통풍이 좋은 곳이어서 웬만해선 밧떼리가 방전되지 않는다.
커버를 벗기기 전엔 꼭 먼지부터 털어내야 한다.
장난감을 움직이게 하는 열쇠뭉치
왼쪽부터 다운타운, 야마하 팟솔, 엘란, 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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