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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Tico

93년식 티코PM을 바라 본 단상

93년식 티코PM을 바라 본 단상

 

전주 삼천동 곰솔 뒷마을에 거주허시는 허현성님의 티코PM을 보러 찾아간다.

 

93년에 친형이 구입허는데 주위의 무시조롱에 지친 나머지 6개월만에 허현성님이 양도받고

타다 보니 어느새 훌쩍 20년이 흘러 버린다.

PM은 갈수록 섬세헌 손길을 필요로 허지만

다른 차량들 때문에 관리가 뜸해지며

지하주차장에 세워두기만 허니 여기콕 저기쿵 상처만 날로 늘어간다.

 

결국 다른 분의 손길에 의탁허기로 맘 먹지만

진한 아쉬움은 내내 또아리 튼다.

 

전주시 삼천동 곰솔나무 앞길에서 실제 본 93년식 티코PM20년 성상에 발효된

고려문물대관에서 본 상감청자의 그것과 흡사허다.

 

 

 

 

잘 발효되었다.

작은 상처들만 있을 뿐 차체 그 어느 부위에도 녹 한곳 없는, ‘대우조선소에서 제작헌 티코이다.

 

 

 

 

에어콘도 없으며 더군다나 썬팅조차 하지 않은 오리지날 깡통 티코이다.

어제 오후엔 간선버스로 교대역을 지나다 신호대기 중 쎈차의 아우라가 느껴져 옆차선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벤츠의 신형 모래빛 C350이다.

전면, 측면, 후면 헐 거 없이 모든 유리창이 아쿠아리움의 그것인 듯 아조 투명해서 한번 놀라고

이 염천에 일말의 흐트러짐도 없는 운전자의 바른자세에 두 번 놀란다.

꽃무늬 쉬폰 원피스에, 빛나는 우윳빛 팔목을 가진 4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여성 운전자의 자태는 영축없이 19C 로만티시즘 세계명작 첫장에 등장허는 귀부인이다.

역시 진정헌 생활인은 썬팅을 허지 않는다.

 

 

 

 

자바리식 측사경

내차도 저걸로 바꾸고 싶었는디 유리속이다가 다마를 박아논지라...

 

 

 

다이옥신 제로의 원판 실내

새차 냄새보다 오래된 차에서 풍기는 냄새가 좋다.

카 스테-레오가 오토리버스일라나...?

 

 

 

 

양산차중에 티코보다 경쾌헌 문짝이 과연 있을라나?

 

 

 

 

20년 된 차가 놀랍게도 잡소리 하나 없으며,

하체는 신차같은 쪼시를 유지허고 있다.

오래된 차는 역시 오리지날이 갑이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