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각마을 일대를 둘러보다
인천에서 학교 다닐 땐 우각마을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 했다.
학교에서 용현시장 갈 때, 혹은 고속도로 ic에 진입헐 때 우각마을 아래에 에둘러 놓인 대로변만 통과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차창밖 길가시엔 한시절 한날 일시에 식재된 듯한 플라타너스와,
매연에 그을린 2~3층 규모의 우중충헌 타일벽 상가건물이 싸인곡선을 그린다.
우각마을은 그 상가건물 뒤편 언덕에 드넓게 퍼져 있다.
우연찮게 우각마을에 처음 올라가 본 건 작년 초였다.
이번이 세 번째 우각마을이다.
무더위의 잔상이 작렬허는 지금 우각마을은 목하 고추 말리기에 여념이 없다.
도심 한가운데 웬 고추, 그것도 빨간 고추일까?
동네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인근 시장에서 갓 딴 고추를 사서 골목골목에 돗자리를 깔고 직접 말려서 먹는다 한다.
마른고추를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헐 뿐더러 건조기가 아닌 태양에 정성들여 말리니 그 맛이 배가된다 한다.
8월 중하순의 우각말은 목하 빨간 고추의 해방구다.
이른 아침 우각말 골목의 부흥이발관
이발소안 이발기구도 60~70년대식이다.
해질 무렵 좁은 골목으로 통과허는 바람은 왕성허다.
이따 저녁쯤에는 동네 할머니들이 하나둘 돗자리를 깔고 담소를 나눌 것이다.
좁지도 넓지도 않은 골목은 주차공간도 충분하고 애들도 잠자리처럼 자유자재로 뛰 놀 수 있다.
역시 넓은 골목, 혹은 이면도로
계단텃밭 3종세트. 고추, 가지, 토마토
이른 아침이라 고추말리는 건 보이지 않으나
멀리 부지런한 할머니께서 한무더기 내 놓으셨다.
20대 때 상해의 추억이 강렬해서인가?
붉은 벽돌 건물만 보면 상해가 일렁인다.
우각말 언덕이서 본 멀리 도화구장
밤에는 조명과 함성이 이곳까지 메아리친다.
도화역 뒤편 우각말에 오르는 입구에서
우각말의 백미중 하나인 360° 턴어라운드 골목.
또다른 터어라운드 골목이서 본 바이크 게라지.
버려진 장판, 천막, 플래카드, 철재 등으로 맹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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