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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서울시 이모저모

다산동 부유

상해, 동경, 오사카, 파리, 런던, 로마 등 등... 내가 본 대도시는 모두 평지에 있어 대로건 골목이건 일직선형태가 많았다. 그나마 파리 몽마르뜨언덕이 야트막하게나마 솟아있어 멀리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정도. 그에 반해 500년 도읍지 서울은 산악을 뚫고 뚫어 방사형태로 확장된 도시다. 거리거리, 골목골목, 동네동네, 보이는 모든 것들이 세포마냥 꼬불꼬불 얽혀 있으니 미지의 골목너머, 언덕너머를 걷고픈 마음이 시시때때로 샘솟는 도시, 경이로운 도시다.

성북구 동아그린A에서 한남회교당쪽으로 남산산모퉁이길-다산로-을 느슨하게 달리던 중 남산자락의 다산동 골목입구에서부터 쩌어멀리 가파른 언덕길 끝까지 족히 40~50년간은 박제되어 보이는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풀속에 숨어 있는 농게의 점박이마냥 오밀조밀하게 웅숭거리는 정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