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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Motorbike(체게바라처럼)

야마하 볼트 및 MT-09 시승기

야마하 볼트 및 MT-09 시승기

 

일요일 오후 1시 정각 현바이크에 도착헌다.

이미 한 무리의 라이더들이 웅숭웅숭 귀경중이다.

신청서부터 작성헌다.

현사장은 두 번째로 타 보라 허지만 타 본적도 없는 R차 유형의 고성능바이크고,

사람 많은 디서 어색허게 출발허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다소 멋쩍은지라

나중에 타겠다며 손사래를 친다.

볼트는 별 인기가 없는지 시승허는 이가 없는 반면,

MT-09는 신청헌 순대로 기린로를 씽씽 오간다.

1시간이 넘게 오모저모 살펴보고 넘들 기아넣는 모습,

출발허는 자세들을 유심히 관찰허니 육안으로나마 익숙해진다.

 

작년에 몇달 몰아본 혼다의 구형 아멜인 86년식 VT750은 너무나 무거웠다.

정지상태에서 핸들꺾기는 수문 조작허듯기 뻑뻑했으며

메인스탠드로 세우는 건 멫번 해보다 아예 포기했었다.

시동걸리는 건 운칠기삼이었다.

그런 바이크 아닌, 중장비 같은 아멜을 탔었다.

넘들은 똥차라 헐지도 모르나 아무튼 빡세게 배운 셈이다.

 

하여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고, 그나마 타본 유형이기에

볼트부터 시승해 본다.

대비하면 더욱 선명해진다 했던가?

볼트는 VT750과는 타는 자세만 비슷할 뿐, 총체적으로 다른 느낌이다.

신차이기도 하지만 만듦새도 경쾌하다.

쓰로틀 땡기는 느낌도 우당탕탕 거친 느낌 없이 신차답게 정숙허다.

주행에 집중하니 네이키드인지 아멜인지 잊을 정도다.

브레이킹 또한 부드럽게 잽힌다.

가장 눈에 뜨이는 건 백미러다.

신호대기하며 백미러를 확인헌다.

백미러를 보려고 목을 비틀 필요도, 핸들을 움직일 필요도 없다.

시선만 옮긴다.

미러속 뒷차는 정물인 듯 고정되어 있다. 진동이 없기 때문이다.

세단의 룸미러인듯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VT750은 진동도 진동이지만 핸들이 휘어진건지 뒷차들이 일목요연허게 잡히들 않았다.

백미러자체도 사시나무 떨듯 모가지가 덜렁거려 심란허기까지 했다.

오늘 볼트의 백미러가 더욱 이색적이고 안정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다.

 

기어 넣는 느낌도 매끄럽다.

1단에서 실수로 한번 더 밟았지만 락이 느껴져 1단임을 알 수 있고

중립도 호떡 뒤집듯 부드럽게 잡힌다.

언젠가 2단으로 느려던 기어가 중립으로 물리는 바람에 대로에서 제쿵했었다.

기어가 의도허지 않은 단수로 물릴 일은 현재의 볼트에겐 단연코 없어 보인다.

 

두 번째로 MT-09에 올라탄다.

이런류의 고성능 바이크는 타본적이 없는지라 첨엔 저어힛지만

볼트로 몸을 풀었기에 한결 가뿐한 마음으로 시승헌다.

발 닿는 느낌은 익사400에 비해 여유로우며 좌우로 기울여 봐도 역시 가뿐한 느낌이다.

셀도 버튼식이 아닌 토글식이다.

토글스위치를 땡기니 적당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샵에서 차도로 빠지는 곳까지 불과 20미터를 움직이며 쓰로틀감이 예사가 아님을 능히 짐작헌다.

차도로 진입허고 살짝 땡긴다는 것이 그만 앞바퀴가 공중으로 살짝 스면서 와리가리헌 진동까지 감지된다.

아찔함까진 아니나 더욱 조심허게 된다.

빨간 신호가 풀린다. 클러치조작이 미숙했던지 엔진을 꺼트린다.

또 없는 셀버튼을 찾느라 5넘게 버벅거리지만, 바이크가 고가로 보였는지, 뒷차는 빵빵거리지 않는다.

2, 3, 4단으로 늫고 다소 빠르게, 그러나 지긋이 감아본다.

레이저 포인터가 된 듯 망설임 없이 쭉쭉 내달린다.

먼놈의 바이크가 단수를 올려도 출력저하의 기미조차 없이 더욱 씨게 탄력받는다.

유턴신호를 기다리며 후까시쳐 본다. 2기통보다는 4기통에 가까운 사운드다.

이날 날씨가 화창해서인지 아니면 공기역학적인 라이딩자세인지 모르겠으나

풍압을 능히 압도허는 성능에 짜릿함은 극대화된다.

대신 나의 익사이팅400은 완구수준으로 수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