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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Motorbike(체게바라처럼)

CB400 브이텍을 타시는 70대 어르신

CB400 브이텍을 타시는 70대 어르신

 

삼례오토바이앞 도로에 세워진 범상치 않은 CB400브이텍을 보고선 누구 차일까

궁금증이 일어 센타안으로 들어가보니 목하 사장님은 전기포트가 올려진 철지난

석탄난로를 사이에 두고 70대 노인과 담화중이다. 일순 긴마민가했으나 역시 어

르신의 오토바이다. 오토바이는 언제부터 타셨냐 여쭈니 근 50년이 넘었으며 처음

엔 순사오토바이라고 불리는 50cc오토바이부터 타셨다 한다. 어르신은 웬만헌 정

비나 튜닝은 손수 허시는데 얼마전에도 수십만원을 들여 대소기어와 체인도 직접

교체허셨다며 브이텍엔진의 기계적 특성, 토크밴드와 그간 튜닝내역까지도 상세허

게 설명허신다. 삼례오토바이 사장님은 형님의 오토바이는 아마도 대한민국 CB400

브이텍중 최고의 상태일 거라며 대나무순이 그려진 녹색 담배갑에서 꺼낸 마지막

한까치에 불을 붙이며 헛허허 웃는다. 더군다나 어르신은 청력이 좋지 않아 통상

적인 대화보다는 다소 큰 목소리로 주고 받으며 미세허게나마 체머리까지 흔들리신다.

내내 옆에서 듣고 있는 삼례오토바이 사모님은 꺽정스러움과 놀라움이 7:3정도 교차된

표정으로 이제 그만 좀 타시라며 손사래로 양 쪽에서 피어오르는 담배연기를 흩날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