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용지면의 어느 폐가
오늘 아침은 느을 다니던 경로에서 벗어나 이면도로로 들어서 본다.
길 오른쪽으로 사과과수원이 있다는 건 인식하고 있었지만 과수원초입의 스레이트폐가는 처음 눈에 들어온다.
보통의 폐가는 사람이 들지 않으면 으레 쑥대들이 점령하기 마련이지만 이집은 과수원주인이 오가며 제초작업을 해 준 건지 아니면 땅심때문인지 쑥대의 무차별적인 침입으로부터는 비켜서 있다.
기다란 마루에 방문이 세 개가 연이어져 있으며 가상의 외양간방까지 하면 방은 모두 네칸이다.
농가치고는 깜냥 규모가 있어 기와가 얹혀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집이다.
80년대 초반까지 저런 농짝들을 본 기억이 있다.
앨범안 사진들은 모두 욂겨졌는가 비닐내지만 펄럭인다
빼내다 찢겨진 사진은 남아있다.
부엌쪽으로 만입시켜 맹근 벽장
지역번호 063으로 추측건대 90년대 중반이후까지도 거주한 것으로 보인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 외양간방(웃방)의 유리창
시골 노인양반들은 베랑빡에 많이들 메모허신다
동그란 문고리, 동그란 스위치
지금은 볼 수 없는 홍보용 성냥들
9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레스토랑에서 가면 하나썩 들고 나왔는디
나뭇결 그대로 살린 기둥들
다락창인가? 쥐 너거들은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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