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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집

풍남맨션을 바라보며

풍남맨션을 바라보며

 

서노송동 풍남맨션은 바로옆 코아백화점, 코아호텔과 함께 80년대 중반 지어졌으니 근 30년이 되었다.

처음 에스컬레이터를 타 본게 84년 코아백화점에서였으며, 백화점뒤 코아호텔을 보면 흡사 서울 어디를 보는 듯 꽤 번화한 기분이 들곤 했다.

바로 아래쪽 풍남맨션은 요즘들어 더욱 눈에 들어온다.

 80년대 중반이면 전주에서조차 내남없이 연탄을 땠으며 푸세식 변소에서 일을 보던 때다.

전주에서 아파트라고 해 봤자 20여평 남짓한 주공아파트가 대부분이었지만 풍남은 30~40평대의, 말그대로 전주에서는 최초의 맨션급 아파트였다.

 전주권 주부들에겐 선망의 대상이었으리라.

삼천1, 2동조차 도심 공동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는 이때 풍남에서 30년동안 살고 있는 세대는 몇 세대나 될까...

풍남을 지날 때면 풍남에서 살아보고픈 생각이 들곤 한다.

 

 

복도 중간쯤에서 조망한 기린로변 전경.

요즘 아파트에선 이런 조망창을 볼 수 없다.

 

 

세월에 침잠된 콘크리트벽은 막고굴을 보는 듯 고요하다

 

 

1층 두 개동을 갈매기 날개형으로 맞붙인 풍남은 가운데 접합구조가 독특하다. 오래된 갱생교육관을 보는 듯 같다

 

 

10층이라 높아보이진 않으나 80년대 중반이면 꽤 고층아파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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