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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hodgePodge)

간만에 전주 올바식구들을 만난다

간만에 전주 올바식구들을 만난다

저녁 아홉시경 철한게라지에 일착하고 이어 탁과 자민이 당도한다

탁은 새로산 갤로퍼숏바디를 끌고 오는데

잠시 앉어본바 탄탄한 와꾸느낌이 영락없이 90년대다

이어 자민은 나의 오토바이를, 나는 자민의 오토바이를 바꿔 타 본다

같은 W800이건만 달라도 보통 다른 것이 아니다

내가 타 본 자민의 W800은 마후라가 폭죽소리처럼 강렬하다

좌우 스테레오분리도 확실허며 깍두기타이야를 낑궈놔서 몇센티는 더 껑충허다

자민은 나의 W800이 너무 조용해서 세단느낌이라 한다

블라인테스트를 해 보면 다른 차로 알 지경이다

 

이어 근처 씨유편의점으로 욂겨 깡통 몇개로 담소헌다

23시쯤 자민이 가고 원진이 합류헌다

다반사는 계속 이어진다

다들 평이해 보이지만 인생여정에 여러가지로 애로가 있다

10여년을 더 산 나도 겪은 고민이며 지금까지도 암중모색중일 수도 있는 고충이다

시원한 해법이나 제안은 없다

단지 안 되는 것, 피할 것은 얘기해 준다

자알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길 바라는 가운데 자정이 훌쩍 지나 새북 1시가 가까워진다

 

찔금찔금 내리던 비는 제법 다마가 굵어진다

비내리는 이밤에 어떻게 귀가할 것인가

1500원짜리 1회용 우비를 걸치고 우중주행을 감행한다

시트는 편의점 뒤편 뉴타운장례식장에서 뽑아온 티슈로 닦아내고 과자곽을 펴서 포도시 앉을자리에만 깐다

 

진북터널을 빠져나와 삼천을 건널때까지도 내리는 빗줄기마냥 쓰로틀질도 오락가락헌다

아무지하주차장에 느 놓고 몸만 귀가헐 것인지... 이서까지 이대로 땡길 것인지...

마전교를 건너 호반베르디움 앞길에 이르니 뒤튀는 물방울이 더욱 흥건하다

왁싱자켓과 라이딩청바지에 흙물이 튈새라 옆차를 경계한다

아무래도 이서까지는 안 되겠다

경찰청 4거리에서 좌로 틀어 도청지하에 대 놓고 몸만 귀가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