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미꾸라지는 겁나게 잡으러 댕겼다. 나락을 비고나서 들판이 왼통 잿빛으로 변허고 살랑살랑 찬바람이 날 때쯤 동네 형들이랑 바께쓰허고 삽을 들고 우리집 논은 물론이고 무명씨 이웃논까지 채굴허곤 했다. 기억으로는 바께스로 반 이상 잡으면 대략 1관이 되는디 어린 국민학생에게는 꽤나 쏠쏠한 용돈벌이였다. 근디 추어탕에 대한 기억은 가물가물허다. 손가락으로 잡을라치먼 미끌거리고 먼놈의 침 비스무리헌 액체를 끊임없이 게우는통에 비우가 약한 나는 바께스안을 구다보는 것이 썩 내키지 않았으며, 듬성듬성 쓸어서 시레기국이다가 늫서 먹는데 이 또한 징그럽기는 매 일반이었다. 하여 그 시절엔 추어탕의 맛을 전혀 몰랐다. 물론 성인이 되고서 추어탕집이서 먹는 추어탕은 또 겁나 맛나드만. 그 미꾸라지가 논미꾸라지일 리는 없겠지만... |
장군면의 곤드레 추어탕, 세종리슈빌 2층의 남원추어탕에 이어 오늘은 금남면소 소재의 세종 풍천장어 本家 추어탕이서 한 끄니헌다
하여튼 모든 식재료는 만병통치약인 바 무릇 먹는 것은 하늘 아니것는가
쓰댕 테이블에 쓰댕 닥트, 그리고 쓰댕 자율배식대까지 이 집은 쓰댕이 관통하고 있는데 여기에 홀까지 광활하니 먼가 청량한 느낌이다
자율급식인 반찬도 맛나다
추어탕은 소박한 맛에 자극적이지 않으니 어린애들에게도 딱이겠다.
미질도 꼬들꼬들허니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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