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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motorbike

2019. 8월 땡볕아래 서울오도바이 귀경


알토웍스로 장거리 뛸 일이 적어서인가 뽑은지 2년이 다 되어가는데 적산은 28,000km에 불과하다. 한두푼도 아니고 일금 2,600이나 들였는데 속절없이 감가상각만 바라볼 일인가, 하여 올여름 가장 덥다는 오늘, KTX대신 알토웍스를 끄시고 서울길에 오른다. 고속도로를 쾌속으로 2시간쯤 지났을까, 얼추 용인을 지나는데 눈대중으로 수십키로나 떨어져 보이는 저멀리 메트로늄같은 첨탑이 보인다. 롯데타워다. 길쭉하긴 길쭉하다. 판교에서 외곽순환을 타고 강동, 하남, 구리를 지나는내내 롯데타워는 시야에서 사라지질 않는다. 도심속의 나침반이라고나 할까, 롯데타워의 역할은 딱 거기까지다. 상일동쯤인가, 길가시 나무그늘에서 잠시 쉬어가려 차문을 여는데 한증탕문을 여는 느낌이다. ‘세상에나 이런 염천에 알토는 에야콘도 빵빵하게 두어시간을 쉼없이 달려왔다는 거지, 티코 같았으면 어림도 없었을텐데,’ 올드고 지랄이고, 어너니 쌔놈이 좋긴 좋다. 25년만에 가보는 구리 시가지도 상전벽해가 되었다. 구리 하면 굴다리였는데 굴다리가 웬말인가, 이젠 여기도 무슨무슨 타워에 파크가 점령해버렸다. 그린벨트라서근가 그나마 망우리고개는 얼추 옛모습 그대로다. 경춘가로-망우로를 지나 종로로 진입한다. 올여름 최고의 염천이라지만 딴세상 얘기인 듯 에야콘 시원한 차안에서 모처럼만에 쾌적함-돈맛?-을 만끽한다. 짧게 볼일을 마치고 차는 종묘주차장 지하3층에 안치한다.

뒷좌석에서 스트라이다를 꺼낸다. 지난 5월 유성의 자전차점에서 일금 75만원짜리를 차대에 먼 기스가 있다고 해서 55만원에 데려온 놈이다. 그간, 전주, 이리, 군산투어를 마치고 오늘은 대망의 서울 시티투어다. 목적지는 얼추 만리동시장으로 하고 오가는 경로는 딱히 정해진건 아니다. 일단 대한민국 오도바이의 성지 흥인지문으로 페달을 밟는다. 2016년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염천은 염천이다. 보도블록 하나하나는 맥반석이다. 하지만 이도 잠시뿐, 달리다보니 못견딜 정도는 아니다. 댕길만 하다. 시시때때로 구름과 고층건물, 가로수에 해가 가려지고, 건물사이로 바람도 불어준다. 게다가 거리거리 져믄 처자들의 씨언한 복장은 별사탕이다.



대한민국 오도바이 1번지, 동대문

월남이 부럽지 않을 동대문 본정통 정경




한국은행 앞 교차로에서 마주한 자작 사이드카

사진으로는 대충 찍혔으나 파이프나 철판소재, 용접마감 등이 매우 훌륭해서 한참을 구다봤다







기본에 충실한 W800



어라 바로 옆엔 퓨전까지 있눼이



청파동 초입에서 마주한 유리집 오도바이



열차 창밖으로 올려다 본 청파동 언덕배기 마을이 느을 궁금했었다

오늘에서야 올라와본다




중림마을에서 본 統街 HONDA

* 統街(퉁지에) : 도로를 제패한다



중림마을 골목에서 본 퇴역VF125

98,000km 주행



대림 dx250

얘는 신차인데도 벌써 방치되었다

2년된 차가 엔진 쩐 것은 한 20년은 되아보인다







골목안으로 빼꼼히 범상치 않은 건물이 보이길래 들어가본다1971년에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복도식 주상복합형태의 성요셉APT




인근에 방치되어 있는 에스트렐라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