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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Tico(1991. 1996 DAEWOO)

단국대학교 티코들

오후 1시 만남인게 느긋허게 움직여도 되겠지,허는 생각에 느긋허게 일어나 분재에 물을 주고, 이방저방 골고루 닦아준다. 이어 논두렁길을 달려 전북대 창보센터에서 턱걸이도 하고, 또 간단히 봅스레이티코에 먼지도 털어내는 등 이것저것 기초생활의식을 마무리지으니 작것 어느새 11시다. 일찍 출발해서 찬찬히 국도로만 올라갈까 했는데 선택의 여지없이 고속도로에 오른다. 에야콘도, 히타도 필요없는 그야말로 축복받은 날씨다.

방안에서야 느을 LP지만 봅스레이티코에서는 핸드폰을 AUX로 물려 스트리밍으로 듣는다. JBL앰프에서 1차 정류된 후 역시 최고급 차량용 포컬 유토피아 미드스피카로 흘러나오는 슈스케류의 그렇고그런 가요메드리의 아련함은 그 어떤 차량용 오디오보다 감미롭다. 네모나게 와꾸진 티코의 협소공간은 스피커로 치자면 최고의 하우징이다. 두월천변의 어느 노부부는 티코를 농자재 보관창고로 쓰시더만 음악감상실용으로 한 대쯤 짱박아 둬도 될 일이다.

주로 2차선에서 100~110키로로 주행하고 간헐적으로 추월차선에서 120이상으로 밟는다. 30살 티코는 힘든 내색없이 탄력좋게 달려준다. 앗따 냐앙 세상에 이런 복된 차가 또 있을까, 이저런 생각과 이저런 곡으로 공감적 스트리밍을 무한반복중에 어느새 천안IC다.

 

천호저수지 제1주차장에서 1차 집결후 석대의 티코는 단국대학교로 진입하여 체육관 앞마당 주차라인에 각각 한 대씩 나레비로 슨다. 저쪽 사열대 단상너머로 거대한 체육관 건물이 보인다. 라멘조식 외관에 포도주빛 뺑끼칠을 한 큼지막한 지붕외벽엔 흰글씨로 단국대학교가 삼강되어 있다. ‘아하 여기는 단국대 체육관였구나.’ 호남고속도로 삼례쯤에선 김일성종합대의 거시기처럼 우석대 본관이 우뚝 솟아있듯, 경부고속도로 천안쯤이면 단국대학교 체육관이 상징역할을 톡톡히 허고 있는 것이다. 어느 누리꾼의 쓸데없는 댓글도 흐물댄다. 단국대 천안이 낳은 대표인물이 이부진의 남편인 임우재 전 삼성전기 사장이라나...나의 91년식 봅스레이티코, 스파르타쿠스의 92년식 쥐색 티코, 엘드라이버의 93년식 티코는 지난 30년 세월을 반추하듯 직사광선 아래서 각자의 차태를 근근하게 반사중이다. 그중 스파르타쿠스의 92년식 티코dx가 압권이다. 모든게 올 순정에 심지어 타이어도 승용이 아닌 상용패턴여서 후락한 맛이 더욱 고졸하다. 실내미세먼지 저감과 녹방지를 위해 바닥에 부직포도 걷어냈다니 흡사 산판 쎄레스느낌이다. 게다가 근 28년 성상에 주행거리는 이제 6만키로다. 시동을 들어보니 세상에 이런 행위예술? 퍼포먼스급 전위예술이 라니... 가히 잃어버린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급이다. 끼기깅, 부우우웅~~~

그리고 티코차주들답게 다들 올바 한 대썩 가지고 있는데 스파르타쿠스는 전에 탔던 오도바이가 로오얄 엔필드 불릿였고, 엘드라이버는 현재 SYM의 울프300을 끄시고 있다. 세상에 이런 복된 인연이 또 있을까... 깊어가는 가을에 오후의 해는 빠르게 낮아진다.

석대의 티코는 단국대학교로 진입하여 체육관 앞마당 주차라인에 각각 한 대씩 나레비로 슨다.
저쪽 사열대 단상너머로 거대한 체육관 건물이 보인다.

 

 

그중 스파르타쿠스의 92년식 티코dx가 압권이다.

 

 






국내 최정상의 고령차 매니아, 먼가를 측정중인 엘드라이버의 뒤태,
이바닥에서는 가히 고고사학자급이다






 

실내미세먼지 저감과 녹방지를 위해 바닥에 부직포도 걷어냈다니 흡사 산판 쎄레스느낌이다.



정상의 차, 벤트리에서나 귀경헐 수 있는 재털이옵션






 

모든게 올 순정에 심지어 타이어도 승용이 아닌 상용패턴여서 후락한 맛이 더욱 고졸하다.








 

 

 

 

그리고 티코차주들답게 다들 올바 한 대썩 가지고 있는데
스파르타쿠스는 전에 탔던 오도바이가 로오얄 엔필드 불릿였고,
엘드라이버는 현재 SYM의 울프300을 끄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