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오페라단의 제50회 정기공연 나비부인을 10. 29. 밤 19:30에서 22:00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관람한다
개량오페라는 본 거 같은데 나이 오십에 정통오페라는 처음이다
오페라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
‘나비부인’
15세 주인공 쵸쵸상도, 주무대인 나가사키도,
그 유명한 허밍 코러스도,
조수미 외에 강혜명도,
호남오페라단의 위상도,
나비부인을 보기 전에는 암것도 몰랐다
사전지식이라고는 공연시작 5분 전 읽어 본 안내브로셔가 전부였을 뿐...
잠시 후 전주시향과 전주시립합창단의 잔잔한 전주곡으로 시작헌다
‘앗따 현장에서 듣는 교향악이라 울림도 한층 증폭되고 선명하그만...’
10분, 20분, 30분...
시간이 흐를수록 나가사키 쵸쵸상의 고독한 집으로 유체이동한다
쵸쵸상, 쵸쵸상
버선에 게다를 신은 쵸쵸상의 발걸음일 수도,
나비처럼 부유하는 쵸쵸상의 날갯짓일 수도 있겠다.
15세면 중학생 나이일텐데 저렇게 불멸의 사랑이 가능하기나 한 걸까,
최소한 18~19세는 돼야지 않을까?
아녀 춘향이도 16살였는데 15살이면 개연성은 있겠다, 에이 그래도 15살은 너무했다.
푸치니가 상품성을 높일라고 너무 후려칫어,
하여튼 냐앙 여자나이 후려치는 것은 동서양이 공통이여.
나와 100년전 쵸쵸상은 내내 교감헌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허밍코러스다
핑커톤이 탄 선박이 오진 않을까 밤새워 나가사키 먼바다를 바라보는 쵸쵸상의 뒷모습을 배경으로 검은 망사가 천천히 내려앉으며 허밍코러스가 흐른다
애잔한 이 익숙함
어디서 들었더라...
앗따 민해경누님의 어느소녀의사랑이야기 아녀?
그대를 만날 때면 이렇게 포근한데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사랑을 어쩌면 좋아요
미소를 띄워봐도 마음은 슬퍼져요
사랑에 빠진 나를 나를 건질 수 없나요
내 인생의 반은 그대에게 있어요
그 나머지도 나의 것은 아니죠
그대를 그대를 그리워하며 살아야 하니까
나비부인을 관람한 작곡가 이범희가 쵸쵸상의 애상을 대중가요에까지 확장헌걸까...
내가 나비꿈을 꾼 것인가, 나비가 내꿈을 꾼 것인가,
잘 못 본건 아니겠지, 꿈은 아니겠지
금빛날개의 나비가 쵸쵸쵸 날개짓으로 벚꽃나무 아래를 가로지른다.
아 나비부인이지
내가 지금 나비부인을 보고 있는거지
순간 아득해진다
불후의 명작을 50에서야 감상하다니
일상과 예술의 접점은 용접봉의 불꽃마냥 온 몸 혈관에서 타 오른다
나이먹을수록 아름다움에 경도되는 일이 자주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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