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떠나온 세계 <김초엽, 한겨레출판>
“나를 이용한 거야? 이미 태어난 나는 어쩌고?”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나에게 주어진 이 태생적 결함이, 사실은 결함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최후의 라이오니 中>
사제가 말했습니다.
“신도 금기도 없지. 오직 약속만이 있단다.”
저는 바닥에 머리를 기대고 여전히 그 공간을 떠돌고 있는 목소리의 잔해를 들었습니다.
제가 평생을 지나도 이해할 수 없을 어떤 결정들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먼 우주에서 온 작은 존재들에게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떼어 주기로 결정하는 마음이,
이 잠든 행성 벨라타 전체에 깃들어 있었어요. 저는 눈을 감고 그들을 생각했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그 오래된 협약을,
수백 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지키고 있는 존재들을.
<오래된 협약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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