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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Motorbike(체게바라처럼)

논두렁모캠@계화도

논두렁모캠@계화도

 

한 번 히야지 히야지 했는데 이제야 제대로 모캠 한 번 헌다

그것도 계화도에서

위치는 진작 봐 두었던 저류지 파고라

텐트 뒤쪽은 물멍에, 앞쪽은 막 모내기를 마친지라 논멍때리기 최적인 곳이다

1년여만에 텐트다

쭈욱 잡아땡기면 되는데 이것도 일이라고 엉거주춤 헤린다

날은 급히 어두워지지, 바람은 왕성해지지, 살짝 조급해지나 다행히 일사천리로 설치 마무리

 

부안수산시장에서 15천원에 자연산광어회 1, 그리고 처음처럼 1

1점에 쐬주 1모금

야금야금 먹다보니 어느새 1병을 비운다

술꾼도 아닌데 술이 이리 달다니

횟감도 좋고 더군다나 바람이 좋아서근가 취기도 없고 안 마신 듯 평안허다

저녁밥은 며칠전 당근마켓에서 23천에 구한 조지루시벤또다가 싸온 잡곡밥, 무시국, 짐치로 한끄니

어제 아침 야쿠르트 여사께서 캠핑갈 때 도시락 싸 주는 여자가 있으시냐?” 너스레를 떨기, “중학교 때는 벤또전담 여친이 있었는디 지금은 내가 싼다.”로 화답힛지

내가 싼 벤또지만 이 또한 천상의 밥맛이다

그 이름 조지루시 아닌가, 보온력 또한 우수허다

벤또 뚜껑에 삼다수를 받아 양치, 세수, 발가락, 반신욕까지 헌다

앗따 이게 가능허네

이야말로 simple is the beauty

 

내가 생각하는 캠핑의 화룡점정은 삼각대다

독사진도 찍고 조명도 걸고 옷도 거치허고 임시공간에 기둥느낌이랄까,

뚝심좋게 생긴 특제 니콘삼각대에 혼자만의 밤이 아늑해진다

밤새 바람과 물새와 개구리가 현묘한 화음을 만든다

삼각대마운트에 건 캠핑용 불빛이 더해지니 화음이 복음이 되어 논물결따라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