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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 DAEWOO LABO(휘발유)

쓰베루 쓰베루

눈 쌓인 설원을 바라보며 크피 한 잔 찌크리고자 파세코난로와 스위스크로스 캠핑의자를 챙겨 조류지로 향했다.

계화도까지는 개완허게 제설이 마무리, 계화도에서 조류지 파고라까지는 눈이 10센치 이상 소북허게 쌓여있다.

예상을 못 한바 아니나 어너니 연하게나마 긴장이 된다.

2키로 정도 짧은 논길을 2단으로 찬찬히 달래는데 좌우로 미세허게 흔들린다.

작것 티코 같으먼 천하무적일틴디...

파고라까지는 암일 없이 도착, 가져간 벤또로 즘심을 하고 설맥 한 캔, 매드 에스프레소 드립백 크피로 입가심까지, 나만의 풀코오스 루틴을 만끽헌다.

 

사타구니에 파세코난로를 끼고 간간이 설원을 응시하며 박노해의 노동의 새벽을 넘기니 시계는 어느새 15.

은세계임에도 사위가 시컴히지고 점차 바람조차 예사롭지 않아 보이니 급히 라보에 행장을 때려 늫는다.

이 눈길에 빠꾸헐 수 없으니, 일단 계속 직진.

작것 평진디 별일 없것지,했건만 우회전 농로에서 기연시 쓰베루다.

빽미라로 보니 운전석 뒷바퀴는 멈춰 있고 조수석 뒷바뀌만 헛바뀌다.

아니 30년 넘게 운전했건만 구동바퀴 좌우가 따로 따로 쓰베루치는건 첨 아눼.

솔가지도 대 보고, 판자떼기도 대 보지만 허사다.

하여 먼저 커브방향에 맞게 핸들을 돌려놓은 후 1단에서 계속 쓰베루 중인 차에서 내려 뒷바퀴 진동에 맞춰 앞뒤로 완급 조절하며 밀어주니 체 내려가듯 쑤욱 빙판구덩이에서 빠져 나온다.

앗따 라보나 헌게 될 일이지 포터나 체어맨 같으먼 어림없을 터.

그리고 호기심 반으로 눈길에 끄시고 왔으나 담부턴 라보로 눈길 진입은 허지도 말자.

살살 2~3키로 더 달려 드뎌 신작로다.

암색 은세계는 일순 미색 은세계로 변환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