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보니 W650은 얼추 20여일만에 끄시는구나.
그간 한파도 있고해서 방전에 대한 우려가 없었던 건 아니나, 밧데리가 쬐끔 약해진 감이 없진 않지만, 역시 예상한대로 걸린다.
혹 방전되었더라면 킥을 차야는데 킥으로는 한 번도 걸어 본 적이 없고 또 허리다리 근력도 부족해서 걸리지도 않을 것이다. 그래도 킥이 있으니 심리적나마 든든하다.
외기는 8도~9도 정도에 햇볕은 오락가락이다.
가만히 있으면 좀 차갑고 활동하기엔 좋은 날이다.
기모내복은 둔탁해서 오늘은 스타킹형 내복을 입었다.
원동 과수원길을 경유, 전군간 번영로를 일사천리로 땡기던 중 얼음바람이 허벅지에 와류를 일으킨다.
‘작것 빠꾸헐까...’
갑자기 빼꼼히 해가 비친다.
‘10분만 더 달리면 된다, 간만에 끄시고 나왔는디.’
그새 간판정비사업이 있었는지 인북로 상점들은 대부분 새간판으로 개비되었다.
물론 시에서 강제한건 아닐테고 자발적으로 참여했겠지.
하지만 나같이 아쉬워하는 시민도 있으리라.
몇 몇집은 ‘근대화’의 파고에 아랑곳없이 옛간판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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