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하 2층 창밧긔로 정원 한가득 매화가 흐드러진다. 꿀벌이 급감하고 있다지만 지근거리에서 순환하는 봄의 일상은 한치의 어긋남이 없다. 다음 주면 창을 열고 손에 닿는 나의 살구나무도 만개허리라. 그 작은 꿀벌도 종횡사해 브라운운동에 매진할진데 뭇생명은 다 그러헐 터. 오늘은 10시 한옥마을에서 전주한입 디저트공모전 시상식과 가두판매가 예정되었기 CB125T를 끄시고 출근헌다. 집에서 9시 반에서 출발. 시내를 관통허느라 다소 지체되는가 싶었지만 어너니 오도바이는 오도바이다. 정각 10시에 도착했다. 아직은 아침이라 한옥마을 일대는 한산하나 진작에 해는 중천이다. 시동을 끄고 빼꼼히 해달마루에 들어간다. 매대 다섯 개가 옹기종기 도열해 있다. 마침 동백꽃철에 동백꽃 앞치마를 두른 복무원들이 하나같이 상냥하고 밝으며 출품한 디저트 한 개 한 개가 다들 정성 넘치고 맛납게 보인다. 다들 본업이 있고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에 쟈는 오도바이타고 왔는갑다 허지 저 오도바이가 먼 오도바인가 허는 사람은 최소한 이 공간에는 없을 터. 덕분에 매대를 배경으로 찬찬히 서너컷 오도바이샷을 남겼다. 요즘 비비가 부르는 밤양갱이 그렇게 또 힛트곡이라지, 해서 나도 PNB 감양갱 소짜로 1곽 샀다.
여러 복무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다음 장소인 진북동 골목게라지로 향했다. 노송길 중턱에 들어서니 목하 꼬질꼬질 길냥이 네 마리가 저마다의 춤사위로 봄의 기운으로 작렬하는 햇볕을 다운로드 중이다. 저것이 토사곽란인지, 빛의 제전인지, 아니면 군무인지, 이 또한 자연이 선사하는 최고의 예술이다. 반굉일 정오에 뜻하지 않게 골목예술을 만끽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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