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반은 충분히 충전시켜놨으니 오늘은 W650이다 0.5리터 마호병에 커피집 크피를 채우고 땅콩과 수리미를 챙겨 나선다 새북에 금백로다 세상없이 청신허다 공항4거리쯤 부숙토가 발효되는 냄새가 밤꽃과 섞인다 현묘한 객창감이 또아리튼다 15키로쯤 달렸다 난산3거리 지나 난산제에서 쉬어볼까했는데 위성사진과 달리 바로 마을과 연접해 있었다 새북아침에 부락은 피해야지 다시 2~3키로 더 달려 만경강변 뚝방이다 스위스크로스라고 빨간글씨가 백힌 간이의자를 펼친다 새소리 좋고 바람도 비단이다 태국 똠냥꾹라면 한그럭 낋이먹고 이어 마호병 크피를 음미헌다 역시 음석은 고유의 맛도 맛이지만 먹는 장소도 관건이다 방구석 음석과는 비교헐 수 없다 흥취가 일품이다
1시간여 쉬고 황토로를 경유하여 이번에는 부용사쪽으로 틀었다 연결된 길은 아니고 부용사 진입로였다 입구에 세우고 천천히 걷는다 대웅전은 신식 개량지붕을 덮었는데 상당히 오래된 건물로 보인다 안내문을 보니 1936년 승려 김일섭이 세웠으니 얼추 창건 90년이다 마당에 석물들도 신과 구의 현묘함이 인상적이다 대웅전 바로뒷편에 웬 삼신각이 두 개나 있을까...참 독특하다했는데 검색해보니 하나는 칠성각이다 산골도 아닌 구릉지 한가운데 사찰도 이색적인데 도교의 색채를 가진 삼신각이 두 개라니 먼가 사연이 있겠지. 불전함에 헌금하고 마당에 큼지막한 바나나 잎사구를 어루만진다 멀리서 흰털에 검은 점박이무늬 코숏 한 마리가 꿈벅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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