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y Motorbike(체게바라처럼)

위도위도위도

형제님들 다삿명과 함께 위도에 들어갔다 위도는 1986년 여름 중학생 때 처음 가 봤다 당시 위도는 왼통 흙길과 스레이트 민박집에 합판으로 대충 짠 샤워장, 대형 납축전지 일명 밧데리로 냉장고를 돌리던 근대화슈퍼가 정겨운 곳이었다

40년이 지나 위도항이 위치한 파장금 여객터미널에는 목하 위도를 상징하는 대형 고슴도치 조형물이 웅숭거리고 있고 그 시절 밧데리전기가 언젯적이냐는 듯 주산기슭에는 위성철탑이 마천루보다 높다

2년 전 찾았던 파장금 백제회관에서 그야말로 가정식 백반으로 즘심 한끄니, 저녁 역시 백제회관에서 광어회 3kg를 메인으로, 쓰끼다시로 해삼 한쟁반과 조기 20여마리를 곁들어 먹었다 이 집은 회산물은 물론이요 김치, 시금치, , 마늘 등 채소류도 직접 일궈 내 놓는다 특히 소쿠리에 가득 담긴 총천연색 상추의 때깔에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마늘은 아직 수확 전이라 마늘대를 송송송 잘라서 내 주는데 그 또한 일품이다 사계절 마트산이 지천인 세상에 마늘까지 제철을 형량해 내주는 곳이라니

섬지역의 벚꽃은 2주 정도 늦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갑다 목하 벚꽃이 최절정이요 지난주 져버린 목련도 절정이다

비단같은 밤바람을 만끽하고자 이튿날 아침에도 섬 일주도로에서 부다다다 땡겼다 세상에 내고장 부안에 이런 승경이라니 그 먼 제주도가 웬말이요 울릉도가 어인 일인가, 위도 하나면 족하다 간밤 노숙으로 위축되었던 사지육신을 주단같은 봄바람으로 풍화시켜 버린다

띠뱃놀이 전수관이 있는 대리를 지나 소리부락에서 잠시 쉬어간다 부락 입구 우산같이 펼쳐진 노송이 범상치 않다 얼마나 많은 세월에 풍화되어야 저런 수형이 나오는 걸까 시커먼 토질의 다랑이밭에는 목하 마늘이 지천이다 해풍에 마늘둥치가 장닭다리다 밭 한켠에 서너평 크기의 보름달빵처럼 생긴 암석이 웅숭거리고 있다 먼 고인돌인가 했는데 돌 위에서도 작물이 자라고 있다 밭이 아니다 대형 캔버스에 입체예술이다 세상에 인생은 예술이라더니 이 곳은 농업이 예술이다

다랑이밭을 지나 부락 아래에는 몽돌해변이 펼쳐진다 크고 작은 시커먼 돌들이 스코틀랜드의 무명씨 오벨리스크마냥 장관이다 대체 여기가 지구인지 화성인지 탄성이 절로 나온다 하기사 지구나 화성이나 불수하지 않다 그걸 조금 아는 구름은 이 아침 하늘에 잠시 떠 있고 그걸 많이 아는 시커먼 몽돌은 이곳 해변에서 소리부락을 말없이 올려다보고 있다

 

 

 

 

 

 

 

 

 

 

 

 

 

 

 

 

 

 

 

 

 

 

 

사계절 마트산이 지천인 세상에 마늘까지 제철을 형량해 내주는 곳이라니

 

 

이튿날 군산 칭따오로 이동하여 영화같은 일상을 계속하다

 

 

 

 

 

 

 

 

 

 

 

 

 

 

#올드바이크#OLDBIKE#retrobike##CB125T#SUPERCUB#씨티백#위도#소리마을#기아혼다#효성스즈끼#인생은한바리#endlessb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