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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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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묻힐 자리를 맹글었다 (납골묘 파며) 세계는 넓고 할 일도 많다던 어느 회장님의 세계경영이 시대의 화두가 된 적이 있다 갈 디도 많고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벌어야겠고 많이 벌기 위해서는 많이 배워야겠고 넘보다 앞서야겠고 또 많이 돌아댕기는만큼 탄소배출도 많이 해야겠고 종체적으로 나의 심신이 역동적여야 가능한 일이다 어렸을 땐 막연하게나마 어떻게 살아야 소위 교과서적인 삶에 접근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로 고민도 많았고 도구로서의 공부도 열심히 했다고 자평헌다 비록 지금 내가 지향하는 삶의 방향과는 상당히 달랐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잘 못 살아왔다거나 후회하는 바는 없다 매순간순간 내가 한 선택이었으며 최선을 다해왔기 때문이요, 어제 내가 한 고민과 선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나는 이렇게 희망과 불안이라는 연무색의 구도..
W800 3,500km 주행기(마산천 억새밭, 그리고 구래마을) W800 3,500km 주행기(마산천 억새밭, 그리고 구래마을) 삼례오토바이를 나와 삼례-익산간 국도를 힘차게 달린다. 최근부턴 전에 없이 니그립(양무릎을 지름탱크에 바투 갖다붙임)을 꽉 조이니 굽은길을 한결 깔끔허게 돈다. 스쿠터와 바이크의 차이는 벨트방식이냐 기어방식이냐가 아니라 ..
아직도 현역인 새한트럭 (SMC) 부안군 계화면 돈지마을 앞산으로 들어가는 초입에는 ‘구래산’이라는 마실길을 알리는 현대식 플라스틱수지팻말이 서 있고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30분 정도 걸어 오르면 구래산 꼭대기다. 돈지가 훤히 내리다 보이는 버덩 한가운데에는, 20여년간 방치된, 가문 상수장과 폐관..
계화산에 오르다. 계화산에 오르다. 계화산은 돈지의 석불산과 창북리의 염창산과 함께 계화면의 3대 꼭지점이다. 그 중 염창산 정상은 계화중학교 때 친구들과 멫차례 올랐고 석불산 정상은 작년 5월경에 처음 가 본다. 그리고 드디어 이번에 계화산(260m)을 등산헌다. 등잔밑이 어두운 것인가? 아니면 ..
마차와 마이카 (계화도 설원에서) 번질번질허다. 5년 전엔 자갈 때문에 통통거렸다. 눈송이가 지 멋대로 망울져선가? 포장 후에도 통통거린다. 선경을 지나칠 순 없다. 잠시 세운 후 출발하려니 미끄러지지만 난감하지 않다. 사위에 장애물이 없고 경사가 없으니 기분 좋은 미끄러짐이다. 페달과 핸들을 약간 과장되게 움직여 본다. 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