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타지 않다 보니 시동 걸 때마다 배터리가 98세 노인네 삶은 호박 씹듯 껄적지근힛던 터인데
먼젓 번 대성공업사에 보름정도 영치되었을 때 기어코 1회 방전되고 말았다.
그 후 급속히 기력을 상실헌 배터리는 지난 토요일 일주일만에 시동을 거니
플라이휠을 끝내 구동시키지 못 허고야 만다.
폐차장서 중고로 주워 올까,
새걸로 헐까 고민허다 결국,
입양후 첫 교환이니만큼 차량의 전기상태를 명확히 알아야 허니 뜬끈뜬끈헌 새것으로 교환허기로 한다.
일단 엘란 Q&A에서 점핑방법을 숙지 후 지하주차장에서 티코로 점핑을 시도헌다.
엔진룸 격벽에 있는 +극은 쉽게 찾았으나 고무커버 벗기는데만 한10분 걸린다.
‘-’극은 차체에 물리려는디 주요 부위가 플라스틱이다 보니
여러 번 이곳저곳에다 찝적댄 후에야 불꽃이 튄다.
폭발이라도 할까봐,
혹은 + -를 잘 못 물렸을까 봐,
혹은 감전될까 봐
약간 저어허는 마음이 없지 않았다.
밧데리마트는 약간 버덩진 곳에 있던 터.
이정도면 괜찮겠지 허고 진입허는디 ‘부욱 북’ 치마고무가 긁히는 소리가 들린다.
내려서 보니 멀쩡허다.
순간 사장님이 당황허는 기색이 역력허다.
내 불찰인디 매급시 사장님께 심려를...
장착 후 사장님이 묻는다
“뭔 찹니까?”
“기아 엘란이라고요, 나온 지 쫌 오래 되았그만요.”
“아, 이차가 엘란입니까? 겁나게 이쁘네요이.”
들어올 때 부욱북 긁혔으니 나갈 땐 어떻게 안전허게 뺄까 가늠히 본다.
‘후진으로 살살히서...’
그러나 그 뿐.
후진중 습관적으로 핸들을 꺾고 말았다.
뿌욱 뿍...
아까 들어올 때보다 훨씬 굵어지고 진득헌 소리다.
‘아차, 시상에 경사로에서 핸들을 꺾어 버렸네...’
사장님도 미안함에 더욱 붉어진다.
동시에 엷은 후회가 또아리 튼다.
‘ 티코는 4만원에 장착힛는디...8만5천원이라, 아따, 1년만에 겁나게 올라 버릿그만,
그냥 폐차장서 중고로 헐 걸.’
‘아냥 매급시 카독크까지 들으가가지고...입구에서 장착히 달라고 헐걸...’ 등 등
다소 공복인지라 회질 뇌세포는 잿빛으로 따땃히진다.
전북대 창보센터 마당까지 끌고 와서 치마고무쪽을 살펴 보니
엄청난 소리만큼 찢기진 않았다.
아니,
대충 멀쩡허다^^
“후유.”
‘하이고, 먼놈의 차가 아조 상전이여,
되야 되단게...’
영축읎이 장난감이다.
혹시 트렁크등이 상시로 켜 있어서 전류가 새는 건 아닌지
디카를 10초 타이머 모드로 히서 트렁크내부를 찍어 본다.
역시 이상무.
하여튼 사알짝 벗긴 모습이 더 육감적이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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